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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배리 Aug 03. 2023

내 쪼대로

2014.02.02

남을 위해서 뭔가 할 만큼 내가 착한 사람이 아닌데. 어린이 도서관을 짓고 싶고, 사람들과 힘을 모아 뭔가를 하고 싶고. 결국 애 님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란 생각이 든다. 이게 과연 희생인가, 봉사인가. 아니면 세상 둘도 없이 이기적인 마음인 건가.


뒤뜰 나무에 과일이 잔뜩 달려있고, 반찬이 땅에서 솟아오르고, 옷에 난 구멍만큼 큰 웃음으로 물구나무도 서고 쉴 새 없이 뛰어 다니는 애 님들께 개인과외를 받고 있다. 가진 게 많으면 더 갖고 싶은 욕심에 현재가 불행해지고, 가진 게 없더라도 웃는 마음이면 지금이 행복하다고.


세상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나 하나 내 쪼대로 생각한다고 세상이 멸망할 리가 없다. 그러니 내 쪼대로 즐겁게 이기적으로 행복하게 올 한 해 살아가자고 다짐해 본다. 내 쪼대로 산다 한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 만큼, 30년 간 나라는 사람을 잘 단련해 왔다고 믿으니까.



쪼대로: ‘자기마음대로, 또는 기분대로’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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