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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나고, 재미도 나는 중국 과일 이야기

중국은 과일의 천국

by 보부장

땅이 넓은 만큼 다양한 기후를 가진 중국.

같은 달이라고 해도, 북쪽에서는 솜이불을 덮고 잘 만큼 추운 날이지만, 남쪽 끝에서는 해변에서 햇볕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기후가 존재합니다. 기후에 맞춰 그만큼 다양한 과일이 생산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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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과일들도 많은 데요, 재미난 중국 과일 이야기 한번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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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는 한국의 유자와 이름은 같지만, 한국 유자 보다 훨씬 크고 상큼해요. 추운 겨울, 이불을 뒤집어쓰고 속껍질을 홀랑 홀랑 벗겨가며 새콤달콤 팡팡 터지는 비타민을 섭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과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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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주변에서는 길을 걷다 보면 주렁주렁, 큰 나무에 길게 늘어진 노란 유자 열매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어이쿠 , 아래를 지나기가 무섭더라고요. 가느다란 덩굴에 여러 개씩 달려있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한데요, 걱정 마세요.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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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속이 꽉 찬 열매를 만나려면 스펀지 같은 속 껍질과 그 위로 단단하고 향긋한 겉껍질을 벗겨내야 합니다. 억지로 벗겨내려 하니 손목, 손가락이 후들후들. 여간 단단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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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요즈를 살 때, 과일가게 아저씨에게 껍질을 잘라 달라고 하지요. 홀랑 다 벗겨 버리면 과육이 말라 맛이 없이 질 수 있어서, 윗둥을 쳐내고 십자로 칼집만 내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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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다 먹을 자신이 있다면 다 벗겨 달라고 해도 좋지요 그러면, 향긋하게 속이 터진 과육이 방긋~

벗겨낸 껍질은 냉장고에 넣어 악취를 제거하기도 해요. 향기가 팡팡 ! 여러모로 겨울에 가장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랍니다. 겨울이면, 과일가게마다 벽면 한쪽에 그득히 쌓인 노란 유자들이 예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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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매이는 한국에서도 소귀나무의 열매로 생산이 되긴 하지만, 그닥 사랑받지 못하는 과일 같아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봄 과일입니다. 깨물면 입안에 새콤한 과즙이 가득한 맛있는 과일인데요 , 그냥 먹기도 하지만, 술을 담가 먹기에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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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소독한 유리병에 양매이와 삥탕(冰糖-굳힌 설탕의 한 종류)을 겹겹이 넣고 도수 35도 이상의 바이주(白酒)를 양매이가 잠기도록 가득 부어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콤한 양매이 맛과 향긋한 바이주의 향이 어우러져 멋진 과실주가 됩니다. 빨간 양매이의 색깔이, 과실주를 더 멋지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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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양매이를 먹거나 술을 담그기 전에 반드시 소금물에 15분 이상 담가놓으셔야 해요. 빽빽한 과육들 사이에 껴 있을지 모를 벌레를 제거하기 위한 과정인데요, 별다른 해가 없는, 하얗고 작은 벌레라고는 하지만, 저는 보기도 상상하기도 싫어서 사실 양매이를 즐겨 먹지 않는답니다. 참 맛있긴 하지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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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이름과 외모의 소유자! 훠롱궈, 우리나라에서는 용과라고 부르는 과일입니다. 영어 이름도, 뜻 그대로 "dragon fruit". 짙은 칼라의 부드러운 껍질 속에 공 같은 흰 과육이 꽉 차 있는데, 겉이나 안이나 생긴 모양은 조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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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용과는 선인장의 열매라고 하는데요, 선인장에 달린 모습이 왠지 더 무서워 보이지만, 담백한 맛에 칼륨이 풍부한 아주 착한 과일이랍니다. 반을 뚝 잘라서 껍질을 컵 삼아 숟가락으로 퍼 먹어도 좋고 심심한 맛이 싫으시면 요구르트에 섞어 먹어도 몰캉몰캉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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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 한국에서도 흔하디 흔한 과일 중 하나이지만 중국의 샤탕귤은 쪼갤 필요 없이 한입에 쏙! 이파리만큼 작고 귀여운, 또 설탕처럼 달콤한 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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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부드러워 어찌나 까먹기도 쉬운지요. 단점이 있다면 그 작은 열매 속에도 씨가 꼬박꼬박 박혀있다는 점인데요. 달고 편하고 값이 싸기까지 한 과일이지만, 이 씨 때문에 샤탕귤을 안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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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 귀찮을 땐 신장푸타오 !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알이 작은 포도인데요, 가느다란 줄기에 작은 알갱이들이 다닥다닥 달려 있는 귀여운 아이 들랍니다. 껍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껍질 채 먹어도 는 신장 포도는 줄기에서 다르르륵 , 포도알들을 다 떼내어 한꺼번에 씻어 두면 집어 먹기 편하지요. 저는 깨끗이 씻은 포도알들을 큰 대접에 가득 담아 테이블에 얹어 두고 오며 가며 한 손 가득 집어 한입에 탁! 털어 넣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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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과일이 싸고, 종류가 다양해서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라 하지요. 그런 천국에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매년 돌아오는 추석, 차례상에 놓였던, 속이 노랗게 꿀이 찬 사과와 즙이 잔뜩 흐르는 한국 배를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싶은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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