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티엔똥른 부똥수이"
봄 보로봄봄 봄입니다.
잠깐 멈칫, 하는 사이 상하이의 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봄은 어떨까요?
잠시 상하이의 사계절을 잠깐 살펴보자면요
한국에서도 상하이에서도 가장 쾌적한 봄,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습하고 무더운 여름, 또 습하고 으슬으슬한 추운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낮 기온 35도씨 , 습도 70%의 숨도 못 쉬게 무더운 날씨가 길게 지속되는, 만두 찜통 같은 여름
큰 맘먹고 장만한 가을 바바리코트를 늘 옷장에 걸어두게만 할만큼 짧은 가을
괴상망측하게 생겼지만 따뜻한 털 실내화를 신고 온 몸에 핫 팩을 덕지덕지 붙여도 뼈마디가 시려운, 습습하고 추운 겨울.
그리고,
잠깐 피고 날아가 버리는 벚꽃만큼만 잠깐 머무르고 사라지는 봄.
중국의 봄에는 <춘티엔똥른부똥수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발음이 좀 웃기죠?
chuntiandongren budongshui
봄날이 사람은 얼리지만 물은 얼리지 못한다는 뜻인데요, 거꾸로 말하자면 물을 얼리는 추운 날씨는 풀리지만, 사람은 여전히 추위를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겠지요.
이 말은 저희와 함께 생활하시며 아이들을 돌봐주신 창常 아주머니가 늘 즐겨하시던 말씀입니다.
아주머니는 봄날의 출근길, 저희를 그냥 내보내지 않으셨습니다. 밖을 나가려면 늘 아주머니의 점검이 있었아요.
"잠깐, 덩이샤 等一下 “
순간 빈 곳을 짚어내는 날카로운 눈빛!
춘티엔똥른 부똥수이, 봄날에 몸이 언다니까요. 따습게들 하고 나가요들.
상해의 봄은, 겨울이 그러했듯 으슬 으슬 습습한 추위가 계속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봄은 봄!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마른나무 가지마다 망울망울 아기 잎사귀들이 조금씩 조금씩 손을 내미네요.
아, 이렇게도 설레는 봄이 지금! 지나고 있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