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의 다짐)
코로나로 힘들었던 경자년의 여백을 다 채우고 신축년 새해 새날이다.
지난해에 다짐했던 소망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실천하였으니, 떠오르는 해만큼이나 볼이 붉어진다.
둘째 장가보내기, 멋진 소설 한 편 그려내기, 일일 만보 걷기 중 만보 걷기만 실천되고 두 가지 다 헛소리가 되었다.
하긴 아들 장가보내기는 애초에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것이었으니 헛꿈을 꾼 것이고, 소설 쓰기는 "소설 쓰시네!" 하는 장관 성토하다 일 년 다보내고, 만 보 걷기만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었으니 반 타작도 못한 꼴이다.
올해는 헛 된 꿈은 꾸지 않겠다.
지난 한 해 코로나로 인하여 동굴에 갇혀보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었다.
지구촌의 기후 환경과 바이러스에 대비하여 아주 소소한 생활 습관부터 고쳐나가야겠다.
첫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인사 잘하기.
둘째,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택배 상자 태그 철저히 떼고 배출.
셋째, 휴대폰 메일을 자주 삭제하기, 카톡과 문자도 자주 삭제하여 꽉 찬 용량을 줄일 것이다.
넷째, 외출 시 꼭 텀블러를 지참할 것이다. 따라서 외식할 때는 개인용 수저를 지참한다.
기타, 디저트는 꼭 개인별 접시를 사용한다.
된장찌개 등 모든 찌개나 샤부샤부는 개인 접시 이용한다.
처음에는 이웃 사람인지 방문객인지 몰라서 인사를 주춤하다 보니, 차츰 인사를 못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늘 상글거리며 인사를 잘하는 이웃을 보면 나도 반갑게 답례를 하는데, 내가 먼저 주도적으로 인사 못하는 뻘쭘함이 있다.
늘 반성하면서 잘 안 되는 일 중 하나다.
새해에는 작심하고 무조건 보는 사람마다 인사해야겠다.
아들 따라가서 엘에이에 몇 달 살 때 아래층 부부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우리 부부가 "Good morning!" 하면 항상 "Excuse us!" 하면서 만면에 웃음을 날리던 중년의 남자가 참으로 인상 깊었다. 그땐 그 아파트에는 한국인이 우리뿐이어서 국격을 건 자존심 때문에 꼭꼭 인사를 잘도 했는데, 늘 가까이 사는 이웃에게 인사를 소홀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작심삼일 안되게 다짐할 일이다.
둘째, 분리수거 문제는 늘 숙제거리다. 일단 페트병도 상표를 다 떼어내고 속을 깨끗이 씻은 다음 납작하게 구겨서 내놓아야 하고, 택배 상자도 태그 철저히 떼고 잘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특히 태그는 개인 정보 차원에서도 필히 실천해야 할 과제다. 휴대폰 메일 삭제도 자주 해 용량을 줄여줘서, 서버가 과부하되지 않게 한다.
코로나가 물러나서 외출할 수 있으면, 꼭 텀블러를 지참하고 다녀서 일회용 컵 사용 안 하는 것도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다음부터는 외식하러 가면 내 수저를 한 벌 지참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집에서도 과일 먹을 때 개인 접시 준비해서 따로 일인 분씩 소분해서 주겠다. 찌개도 개인 접시 준비해서 작은 국자 걸고 따로 덜어 먹게 해야 한다. 특히 손님 대접할 때 개인 접시에 담아내야 한다.
그동안은 접대용 큰 접시에다 예쁘게 담아내는 것이 예의였다면, 21세기는 개인 접시에 담아내서 다 먹는 것이 예의다. 큰 접시에 담아내면 늘 반은 남아서 처치 곤란했다.
올해의 나의 소망은 모두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니 꼭 실천되리라 확신한다.
코로나가 주춤하면, 차일피일 미루던 대상포진 백신도 맞아야 하고 지난해 미룬 건강 검진도 받아야 한다.
모든 금융 업무를 집에서 볼 수 있도록 OTP카드도 발부받아야 한다.
이게 다 코로나 이전에는 게을러서 미루던 일이니,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은 이루어진다.
반성과 실천! 꼭 이루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