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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잘 컸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법처럼 마음 한편이 소독되는 느낌이었다.

by 이보정 해피피치

Unfadable... (#21)⁣


시간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


20살,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만나 지금까지 함께 하는 친구 A가 있다. (나는 지금 만 48세다.) A는 독서논술교사를 하면서 지금도 하루에 여러 권의 책을 읽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책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내가 힘이 들 때는 항상 A에게 하소연을 했는데, 꽤 귀찮았을 텐데도 잘 들어주었다.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히스토리를 너무도 잘 아는 A가 말했다. "너 그럼에도 잘 컸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마법처럼 마음 한편이 소독되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음을.. 내가 별게 아닌 존재여도, 나의 오늘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아주는 그녀의 한 마디가 나를 살렸다.

상처가 많지만 계속 성장하는 나, 그걸 알아주는 너.

Q. 누구나 맘속에 상처 하나씩은 있잖아요? 당신은 어떤 말을 들으면, 마음이 소독되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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