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피하던 거울 앞에 섰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제야 내 얼굴이 보였다.
지쳐 있었고,
눈가엔 고단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
그건 버티며 살아온 나의 얼굴이었다.
아파도 하루를 버텨낸,
그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모습.
그제야 알았다.
나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멈춰 있었던 나를
이제야 다시 만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