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정 3

74일 차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나는 어릴 때부터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사소한 일에도 금세 눈물을 흘리곤 했고, 그저 그런 성격이려니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인생을 알아가며 돌아보니, 내 눈물은 단순한 감성의 표출이 아니라 소심함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말로는 내 상황이나 마음을 털어놓기 어렵고, 그래서 말 대신 눈물로 나를 드러내려 했던 아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나를 봐주고, 내 감정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눈물로 전하려고 애썼던 것이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때는 특히 눈물이 잦았다. 그 이후로 완전히 눈물이 멈춘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한 번은 반에서 인기 있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는 동네 화실에 다녔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화실 앞에 모여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너 우리 반에서 좋아하는 애 있어? 누구야?"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우리 반에서 제일 잘 우는 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눈물들은 나의 말이자 신호였고, 누군가에게 보살핌과 이해를 바라는 작은 손짓이었던 것 같다. 그 아이가 바라본 나도 눈물 많은 아이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 당신은 어떤 아이였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의 장면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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