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우리로
가득했던
어는 순간 비어버린
천천히 너로 물들어간 모든 일상에
이제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우리가 쌓아올린 것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끊이없이 변하는 달처럼
견고하지도 영원하지도 않아
감히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었을까?
요동치는 마음 부여잡고
탁하고 답답한 숨을 내쉬며
살아보겠다 발버둥을 쳐봐도
결국 또다시 얼렁이는 것은
끝내 말하지 않던 나의 진심
영원히 듣지 못할 너의 마음
순식간에 왔다
흔적도 없이 지나간 파도와 같은 사람
그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