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안에서,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 혼자 있을 때의 나와, 친구들과 있을 때의 나, 회사에서의 나, 가족들과 함께 있을 나의 모습은, 그 대상이 누구이냐에 따라, 관계의 형태에 따라 때때로 다른 존재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작가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읽었던 관련 책의 저자는 이것을 가상세계 속에서의 역할놀이라고 표현했는데, 즉 우리의 현실은 실제가 아닌 가상이고, 우리는 가면을 쓰고 역할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가상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실물처럼 보이는 거짓 현상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인 것으로 가정하여 생각한다는 것인데,
즉, 내가 보는 세상은, 즉, 나의 눈을 통해 나의 뇌에 입력되는 세상은, 제한된 정보와 only 나의 경험 안에서 획득된 편향된 관점에 의해 형성된 내 머릿속의 세상이란 의미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고유한 이성능력을 토대로 본능에서 벗어나 살 수 있다만, 사실 이 능력은 우리안에 내재되었을 뿐, 이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어떻게 살것인가는 개별 개인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일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역할놀이를 한다. 오래된 역할이 지겨워지면 새로운 만남 아래 새로운 역할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끝없는 역할극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삶이 우리들의 삶.
어떤 이의 역할은 이중적이거나 가식적이거나, 비난받아야 마땅할 수도 있지만
그런데 모든 인간의 역할극에서 주목해야 할 공통점은, 모두 자신만의 역할극을 거치며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 나아간다는 것 아닐까.
** 사십대 소녀는 꿈꾸는 예비 작가로, 첫 책 집필을 2024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으로 나아갑니다.
구멍 뚫린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오다가 이제서야 천천히 구멍 메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여정을 함께 나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