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이 열리니?

by 사십대 소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 문이 열린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한진택배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착한 택배도 승인 거절 되었다. 승인 불가 사례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가 해당 되는 이유는 '택배사 대리점 기사 결원'. 착한 택배에서 제공하는 그 서비스를 제공해 주실 분이 안계신다는 이야기.


이전에 동네 택배 기사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을 때, CJ는 월 500건 이상의 조건이였고, 한진택배는 해주긴 해주겠다만, 배송비가 비쌌고, 집하가 하루 건너 되는 일정이였다. 아마도 착한 택배 서비스 요청이 이전에 나랑 이야기 하던 동네 한진택배 기사님께 이 요청이 가지 않았을까.



택배 계약 거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맘 편히 이전에 이야기 되었던 조건으로 한진이랑 계약해야겠다. 하던 참에, 어제 돌고 돌아 가장 친절한 편의점에 택배를 붙이러 갔다. 거기는 한 20대 중반~ 후반의 성실한 키큰 청년이 일하는데, 우물 쭈물 택배박스를 가지고 와서 한껏 어쩡쩡한 포즈로 택배를 붙이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건실한 청년이 카운터에서,


택배 물건 많으시면 다음에는 차를 요 앞에 세워두고 오셔도 돼요.


으악. 죄송해요.


아니에요, 더 많이 가져오셔도 되요.



두둥!

너무 고마웠다.

여기저기 눈치밥 먹어가며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



요즘 들어, 특히나 더욱 더, 조금씩 점점

예전에 받던 월급이 아쉬운 마음이 커지고 있다.

그때 참 감사함을 몰랐었구나.

지금 생각하면 큰 돈, 비교적 쉽게 번 돈이였는데 액수에 만족을 못하고 위로 고개를 바짝 쳐들고

앵앵거리며 불만 속 회사 생활을 했었구나.


그렇게 비교적 쉽게 벌리니깐

다들 대학가서 공부하고, 스펙 쌓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거지.

그러게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가

나와서 이 고생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 고생이나 이 고생이나 뭐가 차이냐.

돈이라도 많이 벌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하는것 아니냐.

지금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맞벌이로 한달에 이만큼 벌어서, 현금이 여유롭게 돌고, 지금보다 더 자산을 불렸을텐데. 조급할 수록 점점 아쉬운 마음은 커지고.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그것이 주는 감사함을 못 보고, 가치를 못 보고, 항상 그랬듯 당연시 여기며 불만족 스런 불행한 마음이 여전히 크게 존재했겠지.


.


택배 붙이고 오는 길,

그러다 퍼득 깨달았다.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다.

퇴사하고 나온 초심을 잃지 말자.

본문을 잊지 말자.


자율적 시간 관리가 가능한 지금의 상황 속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며, 배우며, 성장하며 살 수 있는지.


어찌 보면 나의 숙명인 것 같다.

이런저런 잡생각,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깨달음을 느끼며, 배우고, 이를 감사해 하며 사는 삶

그러기에 잘 찾아온 것이다, 나의 길로.



직장을 그만 두었으면, 그쪽 문은 이제 닫고,

새로운 문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좀 활짝 열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니.

뭐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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