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2>에서는 오래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엄마 마음속 언제나 멋진 왕자님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솔아!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갔겠지?
아침 기린봉 등산은 잘 다녀왔니?
이른 아침 기린봉은 아주 근사했을 것 같다.
산봉우리에 구름이 걸쳐있고
발 밑엔 이슬방울,
상쾌한 아침공기,
점점 푸르러 가는 나무…….
아~ 생각만 해도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깨우면 벌떡 일어나 아빠를 따라가는 솔이를 보면
엄만 너무 믿음직해 기분이 좋단다.
흠뻑 흘리는 땀을 벌써 즐길 줄 아는 솔아~!
오늘 수업 시간엔
호기심 박사 솔,
탐구박사 솔,
질문박사 솔,
발표박사 솔이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떠니?
두 눈 반짝이며 모르는 걸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잘 들어보려고 귀 크게 열어 탐구해 가며 선생님 말씀 들어 보고
'왜 그럴까요?' 선생님께 질문해 보고,
'그건 이렇습니다'하고 알고 있는 것을 발표하다 보면
수업 시간은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 될걸.
오늘도 신나게 즐겁게 최고의 날을 만들어 보자.
이솔 파이팅! 아자!
【옆집 엄마의 한마디】
그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은 집 근처 가까운 산으로 매일 새벽등산을 다니는 아빠를 따라 산에 다녀온 후 아침을 먹고 등교했답니다. 먼 거리로 출퇴근하던 옆집 엄마는 아침상을 차려놓고 항상 먼저 출근했고요. 아침 일찍 '산에 가자'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눈 비비며 따라나서는 아들 녀석이 기특해서, 옆집엄마도 덩달아 산에 다녀온 것 마냥 기분 좋은 날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