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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필통편지 2
(아들 편 )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by 숲song 꽃song
<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2>에서는 오래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 이 넓은 우주의 수많은 별들보다도 더 많이


: 솔이 널 사랑한단다.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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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겠지?


입가엔 살짝 미소를 띠고 말이야.


즐거운 토요일이니만큼, 행복한 마음으로 수업시간에 더 열심히 듣고 발표하고 질문해 보렴.


아마 더 신날 거야.


쉬는 시간엔 토요일 보너스로 친구들에게 멋진 종이접기도 하나 알려주고 말이야.


오늘 하루도 하! 하! 하! 하! 많이 웃어라.

이따 만나.


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OOO엄마가 쪽~




【옆집 엄마의 한마디】


그 시절에는 토요일도 오전수업을 했답니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가족은 늘 어디론가 달려가 한나절을 만끽하고 돌아왔지요. 어떤 날은 자연 속으로, 어떤 날은 공연장으로, 어떤 날은 숲 속에서 생일파티를, 어떤 날은 소나무아래서 돗자리 깔고 뒹글뒹글 책 읽기를….

그러니 아들 녀석의 토요일 학교 가는 길은 발걸음도 가볍고 신이 났을 거예요.


어느 날부터 아들이 색종이 접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기초단계부터 책을 보며 혼자 접기 시작했지요. 점점 단계가 올라갈수록 책에 나오는 점선 따라 접는 일이 쉽지 않았나 봐요. 제게 자꾸 물어봤지요. 두 눈을 부릅뜨고 아무리 살펴봐도 저는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엄마보다 네가 더 잘 아는 것 같으니 네가 궁리해 보렴'하고 두 손 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날이면 밤늦게까지 저 혼자 낑낑대다 기어코 방법을 터득하여 그걸 다 완성하고 자곤 했지요. 그 이후 서점의 웬만한 색종이 접기 책은 다 사서 접기 시작했을 거예요.


학교 갈 땐 가방 속에 언제나 색종이를 한 뭉치씩 넣고 가서 아침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종이접기를 했나 봐요. 어느 날부터는 친구들도 색종이를 챙겨 오더니 쉬는 시간이면 아들 녀석에게 종이접기를 배우려고 줄을 선다고 말하였어요.

필통 편지 보려고, 색종이 접으려고 아들옆에는 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나요! 어쩐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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