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2>에서는 오래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오늘은 새롭게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엄마가 들려주는 시에서처럼 기쁜 날이었으면 좋겠다.
들어 봐.
기쁜 날 아침
김 교 현
마음씨 착하다는
할머니 말씀
공부를 잘한다는
선생님 말씀
하늘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
흰구름 잡아 타고
날아가 볼까
바다를 첨벙첨벙
헤엄을 쳐서
먼 나라 낯선 곳을
찾아가 볼까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
가슴이 터지도록
기쁜 날 아침
이 솔 왕자님, 기쁜 날 아침이에요.
기쁜 수업 시간
기쁜 쉬는 시간
기쁜 청소 시간
기쁜 점심시간
기쁘게 집에 오는 길
기쁘게 피아노 학원가는 길
기쁘게 국악원 가는 길
그리고 온 가족 함께하는 기쁜 저녁 시간
【옆집 엄마의 한마디】
어른이나 아이나 월요일 아침은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주말 잘 쉬었으니 한 주를 가뿐하게 시작할 수도 있을 텐데도 말이에요. 앞으로 며칠간 이른 아침 동동거리며 출근과 등교를 해야 한다는 사실과 빵빵하게 이어지게 될 업무와 공부시간을 생각하면 미리 마음이 긴장되고 엄숙해져서 그럴까요?
어쨌거나 월요일 아침은 주말이 너무 멀게 느껴져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요.
그래서 월요일 필통편지엔 좀 더 밝고 힘이 나는 이야기를 담아주고 싶었답니다.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쓴 필통 편지가 직장생활과 육아와 살림에 늘 여유가 없었던 제 자신에게 띄우는 편지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편지를 쓰는 동안만큼은 제 마음도 기쁘고 편안해지고 따뜻해졌던 걸 생각해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