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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별 Jun 17. 2023

오직 생각에서 비롯된 현실화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상기한다. 그래야 그 목표를 잊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며, 이 상기는 내가 하는 것들, 그리고 미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맥락으로 내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그 생각의 반복적인 상기로써 나는 정말로 그러한 사람이 되어간다. 오늘 이야기는 이 반복적인 상기가 나를 아프게 했음을 깨닫게 된 내용이다.


매일 나 스스로를 약한 사람이라며, 나도 모르게 내게 세뇌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나는 참 강한 사람이었는데, 약하다는 생각을 했던 4년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말이다. 나에 대한 그 사소하다 생각한 인식이 본연의 나에게 주입되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동안 한계나 믿음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음에도 나는 색다르고 두터운 다른 측면의 한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나 스스로가 씌워준 믿음이었기에 점차 사실이 되었고 변하지 않았다. 뜬구름 같은 내 안의 소문이 기정 사실화가 되도록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가 부추기고 있었다.



이것을 인식하자 소름이 끼쳤고 내 마음이 무섭기까지 했다. 내가 믿은 대로 사실이 된다는 것을 어느 누가 생각이라도 하겠는가. 깨달음을 얻고 하나의 세계를 보게 된 나는 이것을 인식한 그날 밤 잠들기 전의 암흑, 다음 날 아침의 소란스러움, 오후의 느즈막 속에서 이것을 거듭 떠올렸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며 상처를 낸 건
정말 나 자체였구나. 나를 힘들게 했던,
내가 더욱 아프도록 부추긴 건 결국 나였구나.

그 마음이, 그 생각이 기어코 나를 아프게 했던
것이었구나.



내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아낸 순간, 이 믿음은 바뀔 수 있다. 지금까지 아주 긴 시간 동안 팽이처럼 작은 공간만을 돌고 돌았다. 끝끝내 알아냈으며 지금 나는 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 많은 회전은 절대로 무쓸모가 아니었다. 많은 시간 동안 나는 멈추지 않으며 이 모든 방면을 이해했고 드디어 이 중심에 도달할 수 있었으니. 힘들었던 만큼, 이 가치를 더욱 중요시 여길 테니.


내가 가지고 있던 믿음을 알아차리면 이대로 두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체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답답했고 갈피가 없었던 것에서 무언가가 돋아났다. 내가 건드릴 수 있게끔. 그리고 나는 늘 그랬듯, 이 깊고 두터운 것을 계속해서 건드릴 것이며 또 성장하고 이 아픔을 작품 속에 녹여낼 것이다. 내가 아는 나는 분명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김민정 — phasing (2022)


여러 상황이 있었다. 이번과 비슷한 상황도 마주했다. 몸의 통증으로 드러난 내 방황. 방향을 찾고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시작할 때서야, 몸의 통증은 사라졌다. 더 오래되고 더 여러 번 내게 아픔을 주었던 이번 이야기는 과거의 통증과 본질이 같았다. 이제 나는 나에 대한 칼날을 거둔다.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4년간 내가 약한 사람이라고 되뇌었던 거다.


몸과 마음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다. 마음을 따라 몸이 반응하는 것일 뿐이다.


테스 자레이_ 정지된 순간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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