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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별 Sep 09. 2023

아파야만 했던 이유 | 에필로그


가벼운 마음, 즉

나는 어떻게 행동할 때 내가 멋있다고 느낄까?

로 행동을 시작한 지 나흘째.


마음속에 혼란이 피어났다.

‘내가 이렇게 가벼운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그렇게 해도 결과가 좋을까..?’


이 혼란의 이유는

과거의 나는 매번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행동했었고, 몇몇 과목들은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굳이 내가 증명되지 않은 것을 이 과목들에도 도전하는 게 맞는 걸까, 불확실했다.



엄마와 함께 이 혼란을 펼쳐보다가 문득 옛 생각이 났다. 정확히는 예전에 적은 글(보러가기)​이 스쳐가며 아, 깨달음이 왔다.



현재의 부담의 크기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는 당위성


나는 결과를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했다. 그랬기에 그 불안을 잠재울 목적, 무언가 확실한 것들로 채울 목적으로 부담을 택했다. 부담을 짊어지고 시작함으로써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부담도 없고 마음이 가볍다. 다시 말해, 불확실한 미래를 채울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를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 했다.


가벼운 마음만큼 가벼운 결과가 나올 거야.


이 믿음은 불확실한 미래에 결과가 안 좋을 거라는 당위성에 대한 근거가 되었다. 나는 부담이 줄어드니까 결과가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릭 요한슨 「Follow the rain」


하지만, 상기해야 할 점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더라?


나는 마음이 편할 때 더 잘하는 사람인데..


그렇담 앞선 이야기에 모순이 생긴다. 방금 말에 따르면 마음이 편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해야 하는데, 나는 완전 반대로 생각하고 있던 거다.



나는 마음이 가벼울수록 더 잘 해내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지금 가벼운 이 마음이 나에게 훨씬 자연스러운 것이고,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잊지 말자. 마음이 편해도 나는 잘할 수 있다. 부담이 없으면 난 더 잘할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사람이니까.


마음을 버리지 않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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