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지대 활동가 대상으로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청년활동지원센터 강의를 기반으로 조금 업그레이드 한 강의다.
온라인이지만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강의 했는데, 시설이 아주 어마무시했다. 내리쬐는 조명이 마치 유튜버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입은 거의 유사하다. 특권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 경험 사례로 자신의 특권을 돌아보며 시작한다. 실제 내 경험이지만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이고 연예인들의 사례도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자 했다. 특히 이번처럼 온라인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초반 참여자의 관심을 사는 게 중요한지라 앞 부분에 관심을 끌 수 있는 구체적 사례가 필요했다.
특권 체크리스트를 소개하고 참여형으로 특권을 찾게끔 했다. 줌의 주석작성 기능을 활용하여 공유된 화면에 포스트잇 붙이듯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요새 사람들이 줌 기능에 빠삭하여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참여자가 작성한 내용을 하나씩 소개하는 게 다소 밋밋한 것 같고 뭔가 성인지적 관점에서 이를 잘 해석해주는 게 어려운 것들도 있어 난감했다. 조금 더 성인지적 관점의 구체적 사례를 많이 제시하면 괜찮을까? 사실 제일 좋은건 참가자를 그룹으로 묶은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충분히 시간을 주고 작성하는 것일텐데, 온라인에서는 5분만 시간을 줘도 굉장히 어색하고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무난히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쳤다.
두 번째 파트는 성인지적 관점으로 청년과 마주하기 위해 자신의 성인지감수성과 필요한 자세, 표현, 태도를 점검하는 시간이다. 구체적이고 실제 활동에서 우러나온 경험들을 담고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참여자가 읽게 하고 참여자의 생각을 물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온라인에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또 강의 대상에 따라 계속 변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례로 최근 회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추가해야지. 예를 들어 기혼 남성 참여자를 대상으로 “자녀의 옷 사이즈를 알고 있다”, “집에 치약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고 있다.”, “냉장고에 어떤 반찬이 있는지 알고 있다” 등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파트가 끝나고 쉬는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온라인 교육이고 50분 내내 진행해서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두 번째 시간에서 다소 집중력과 참여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대부분 참여자의 화면이 꺼져있어서 추측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한 번에 이어가거나, 아니면 쉬는 시간을 줄이고 참여자와 소통하는 시간으로 대체하여 참여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세 번째 파트는 성평등하고 안전한 공동체, 활동문화 만들기 참여파트
공동체에서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 교육의 경우 참여자가 각자의 사무실에서 듣는 거라 쉽지 않았다. 그래도 활동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없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한 번 들은 강의를 각자의 공동체에서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겠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활동지라도 하나 만들어서 배포하면 어떨까 싶다.
마무리에 김윤석 배우의 사례를 넣었다. ‘책임’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적절한 사례인 것 같아서. 또 성인지 교육 할때 찝찝한 채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책임 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좀 더 늘어나야 더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점에서 아예 책임 또는 갈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고안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강의 마지막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작아진다.
큐알 코드를 만들어서 넣으면 뭐하나. 찍을 시간도 안주고 호다닥 지나가는데. 다음엔 좀 더 용기내야지. 그래도 즐거운 강의였다. 다음에는 청년 공간을 찾는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