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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는 MZ HRer May 06. 2022

MZ세대 인재확보 위한 EAP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들의 구성원 심리 상담프로그램 도입

기업들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MZ세대 직장인들은 급여 못지않게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근로자의 55.2%는 연봉보다 복지 제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30대는 47.6%가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50대가 37.2%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은 일과 삶을 융합하는 이른바 ‘워라밸’을 따진다”며 “회사가 배려한다는 신호를 주지 못하면 곧장 인력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용 복지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오늘 읽은 기사다.(참고로 나는 주식을 하기에 매일 아침 한국경제신문을 읽고 있다.) 

이 기사를 읽으니 내가 작년에 도입한 EAP(구성원 심리상담 프로그램)가 생각났다. 기사 원문을 읽어보면 EAP와 같은 프로그램도 많은 기업에서 ‘구성원 복지’ 측면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우, 고성과 조직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했다.
 
 도입배경부터 살펴보면,
[외부환경] 스트레스 문제는 더 이상 단순히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회사 전체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
[내부환경] 극소수 이긴 하나, 일부 구성원의 경우 우울증, 직장 내 괴롭힘, 가족관계 등의 문제로 업무 몰입 저하와 사전에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가 없어 노동실태 이슈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움
 
이러한 배경으로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성원 개인의 스트레스나 조직 갈등을 사전 해결함은 물론 구성원들이 업무에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업무 성과를 높이고자 EAP를 도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내가 기대한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기업브랜드 이미지 제고 통한 우수 인재 확보에 기여 --- (intro에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
 ▶ IT기업 간 연봉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IT 기업 구성원들의 연봉. 이제는 연봉 외 조직문화가 중요해지고 있음. 조직문화라고 하면 평가/보상 방식, 일하는 방식,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근태관리제도, 복지 등 모두 포함
 
 2. 구성원 번아웃 예방
 ▶ 업계 특성 상 구성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크며 특히 ‘크런치 모드’에 구성원들은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림. EAP 통해 스트레스 및 정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3. 조직 이슈 관리에 매우 용이하며, 중대 사건 발생 전 사전 예방 가능 ★★★★★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대효과!
 ▶ EAP 관리자 사이트 통해 수시로 본부별 구성원 상담분야 Tracking 통해 조직 단위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대응함으로써 중대 사건(직장 내 성희롱 등) 사전 예방 가능
 ※ EAP 경우, 익명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어느 팀에, 누가’ 상담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속본부(본부 당 50명 이상) 까진 확인 가능
 
 4. 긴급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 가능
 
▶ 동료의 예기치 못한 사망, 상당한 수준의 감정노동, 천재지변, 대규모 화재 등 구성원이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긴급 프로그램 가동


이러한 주요 4가지 기대효과를 목적으로, EAP를 도입했다. EAP 도입 시, 가장 중요한 건 구성원들에게 ‘익명성’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나의 경우, 홍보문에 법적으로 보장된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지속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성원들이 나에게 “진짜 익명성이 보장되는 게 맞나요?”라고 물었다.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씁쓸했지만,,,, 이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방증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우리의 경우, EAP 프로그램 비용을 전액 회사에서 지원했다. 회당 9만원 정도 되는 고비용에 구성원의 수가 수천명에 이르는 회사라 경영진은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성을 측정해하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EAP는 개인의 감정을 다루는 영역이라 효과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비스 만족도 및 개인 상담 도움요인에 대한 매우 매우 간략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문항] EAP가 아래의 항목에 얼마나 도움이 되셨습니까?
(문항별 매우 도움이 된다 ~ 매우 도움이 안 된다/5점 척도)
 1. 심리적인 안정 및 스트레스 해소
 2. 직무 스트레스 완화
 3. 직무와 관련한 역량 강화
 4. 삶에 대한 만족감 향상
 5. 일에 대한 만족감 향상
 
설문결과 토대로 분기별 데이터 분석 통해 EAP 프로그램 Report를 작성했다. 1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데 구성원들 이용자 수는 전체 구성원 중 3% 정도 유지되고 있으며 만족도 또한 높다. 도입 초반 이용자 수가 꽤 많다가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직원들의 멘탈 케어는 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이 업무에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게 중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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