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책 추천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어느 날 팀장 승진을 하게 된 김민철 작가님
최근 회사 내 리더들과 리더십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한 번 추천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팀장의 고민, 성장 과정이 잘 담겨져 있었다. 또한 마음 한 구석에 퇴사카드를 품고 살며 '저는 제 일을 다하고 여섯시에 떠나겠습니다' 라는 태도를 산뜻하고 단호하게 보여주라는 구절에서 쿨한 리더의 면모도 보였다. 물론 '쿨한 리더'가 멋지려면 일도 잘해내는 리더여야 하는데, 책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땐 성과도 창출하고 있는 멋있는 리더이자, 직업인 이신 것 같았다.
팀원들로부터 신뢰 받는 팀장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팁이 담겨져 재미있게 읽었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들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문장
p22 - 팀장으로서 이직. 진급이 아니라 이직. 해야 하는 일도, 발휘해야 하는 능력도, 신경써야 할 것도, 나를 평가하는 사람도,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모두 달라졌다. 물론 나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것이 이직이 아니라면 무엇이 이직이겠는가.
> 이 구절을 읽고 최근 내가 재직중인 개발 리더의 고민이 떠올랐다. "팀장이 되긴 했지만,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떨어질까봐 걱정됩니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아. 기술자로서 역량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이시구나,,, 그러실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구절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아. 그래. 팀장으로 <이직>을 하신건데, 역할이 완전히 달라진건데 어쩌면 그 분이 팀장으로서의 기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못하고 계신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임팀장 온보딩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p28 - 신입사원 때부터 주구장창 말해오지 말해오지 않았던가. 이 일이 내 인생에 훌륭한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회사원이 아니라 광고인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동료들과 선배들을 보면서도 나는 속으로 되뇌지 않았던가. 나는 회사원이라고. (중략) 윤여정 씨도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은 예술가가 아니라 직업인이라고. 그래서 대사 한 줄도 절박하게 씹어 삼켜서 연기해야만 했다고. 성실하게, 완벽하게. 이 일은 내 직업이니까.
> 나 역시 조직문화 담당자인 내 직무&직업이 참 좋다. (아직까지는ㅋㅋ) 그래서 2-3년 전부터 조직문화 전문가/코치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렇게 하려면 회사생활에서의 성과창출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책을 2권 출간했고 (#모두의팀장 #모두가플레이어), hr관련 책과 글도 시간이 될 때 읽으려고 노오력 하고 있으며 최근 컨설팅 회사에서 진행하는 조직문화 스터디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외부에선 경험에 더 빛을 발해줄 이론과 지식, 타사 사례들을 적극 수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노오력 하면 내가 꿈꾸는 그 모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p49 - 여섯 시 퇴근의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일이 있는데도 여섯 시가 되었다고 무작정 퇴근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건 무책임한 거다. 여섯시에 퇴근해야 하니까 주어진 일을 대충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건 무능력한 거다. 무책임과 무능력 없이 여섯 시에 퇴근을 하겠다는 건, 매 순간 촘촘히 날을 세우며 일하겠다는 다짐과 태도다. 매순간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겠다는 태도, 그리하여 사생활의 영역에 회사 일을 침범시키지 않겠다는 태도. 내 생활의 주도권을 내가 갖겠다는 선언.
> 일에 대한 주도권, 근무 시간 내 극강의 업무 몰입도를 발휘해 일을 완벽하게 끝내겠다는 태도의 중요성
p87 - 팀장 역시 팀원들에게 끝없이 신호를 보내야 한다. 어떤 말을 하건, 어떤 판단을 내리건 당신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면 팀장인 내가 책임지겠다는 무언의 메시지. 팀장이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팀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허투로 듣지 않는 것. 어떤 공이라도 마음 놓고 던지면 다 받아주겠다는 태도로 임하는 포수처럼. 그렇게 듬직하게 투수의 좋은 공을 이끌어내는 특급 포수처럼.
> 팀원들이 가장 원하는 리더의 메시지가 아닐까? 어떤 말을 하든 괜찮은 우리 팀장님의 모습.
p97 - 나에겐 퇴사카드가 있다. 꺼지지 않는 비상구가 있다. 마음속으로 퇴사카드를 단단히 쥐고, 일하는 내게 말해준다. 지금은 조금 더 용기를 내도 된다고. 조금 더 위험을 무릎써도 된다고. 조금 더 당당해져도 된다고. 퇴사카드가 내게 이토록 큰 힘을 줄 거라고는 미쳐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당신의 회사 생활의 비상구는 무엇인가? 통장 잔고? 가족? 일이 주는 보람? 주말? 그것이 무엇이든 꼭 기억하라. 비상구의 불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 이 구절을 읽고, 나는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어떤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근데 그 용기를 내기가 참 어렵다. 상사의 눈치, 잘 될까? 잘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걱정와 우려 등. 그렇지만 용기를 내지 않으면 매번 똑같은 일만 반복하게 될 것이다. 비빌 언덕을 만들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다양한 새로울 일에 시도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다짐,,
p153- 다만 자신을 게임에 빠뜨리는 방식을 권하고 싶지 않다. (중략) 당신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순간 당신도 결국 진흙탕의 일부가 될 것이다.
> 직장생활을 오래 한 선배의 따뜻한 조언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정치, 사람들 간 싸움에 말려드지 말 것.
p184 - 이제 당신에게 달려있다. 당신이 일하고 싶은 팀 모양에 맞춰 당신의 모양을 정해라. 당신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그 모양에 맞춰질 것이다. 이 이론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 내가 받고 싶은 대로, 타인에게도 행동하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그 행동과 태도를 바라지 않기.
p250 - 한 쪽의 일이 다른 쪽의 일을 지지해준다. 서로가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된다. 작가 일에서 얻은 에너지가 회사 일을 힘내서 할 수 있게 해주고, 회사 일에서 얻은 노하우가 작가 일을 도와준다. 두 가지가 너무나도 다른 일이라고 생각해서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썼던 시간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새 두 가지 일이 균형을 잡으며 나라는 마차를 굴리는 두 바퀴가 되었으니 말이다. (중략) 균형과 지지. 원래의 일에 여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다른 일을 시작해보자. 반드시 두 일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써야 한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한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그 균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 나 역시 출간 작업을 할 때나 가끔 외부강연을 하는 일들이 내 본업(=기업 HR)을 지지해 줄 때가 있다. 물론 외부강연 역시 내 본업을 주제로 하다보니 본업과 관련된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자연스레 하게 되고, 앞에 나가서 1시간 가까이 사례와 경험을 전달하려면 스스로도 공부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본업과 외부 강연(+출간, 기고 등) 일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때가 있다. 그리고 본업이 일로 지칠 때 즈음, 들어오는 외부강연을 하고 오면 리프레쉬 되는 효과도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그래서 이 구절은 너무나 공감이 갔다. 진짜 그리고 마지막 말이 중요한데, 두 일의 균형을 잡는 것. 이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두 일 모두 그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