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갈 때
구름을 지날 때
네 날개를 모르길 바라
흐르듯 날아가다
바람이 되고
비 되어 내리길 바라
날개가 땅을 적시면
투명한 달팽이로 피어날 거야
축축한 흙냄새, 풀냄새를 먹고
씨앗이 될게
줄기 튼튼한 해바라기로 자랄게
노란 꽃잎을 줄게
넌 나의 깃털이 되어줄래
가벼운 몸으로 돌아가자, 멀리
태양으로 갈까, 아니면
꿈속으로 가도 좋아
살면서 살고있단 걸 모르길 바라
새장에 갇히지 않게—
난 낮잠을 잘게
넌 나뭇가지에 잠깐 앉아
늦어도 괜찮아,
밤이 되면
입김 같은 달을 보고 가자
달에 들러, 꽃잎들을 심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