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은

by 디영

나의 우울은 피부와도 같아

벗겨진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벗으려는 의지는

본성에 어긋난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처럼

무겁고 거추장스러워도

정성껏 말아 올려 뒤통수에 묶는다.

자르더라도 영영 자란다,

그것이 순리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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