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큰 깨달음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발달장애 아동의 엄마이기도 한
지인의 소개 덕분이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보은에는 활력지원센터가 있고,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협동조합 관련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직접 찾아가 보라고 하셨다.
점심시간에 잠시 외출했기에
당장 방문은 어려웠다.
대신 회사로 돌아와 활력지원센터를 검색했다.
자료실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절차를
안내하는 카드뉴스가 있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보면서도,
마음 한편이 막막하다.
왜일까?
혹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발달장애 아동이 얼마나 된다고,
시골에서 학교를 세울 수 있을까?’
‘누가 오겠어? 누가 관심을 가져주겠어?’
‘어떻게 자립을 할 수 있지?’
이런 의문과 두려움이 속삭이고 있는 것 아닐까.
필요한 자금도, 함께할 사람도
많이 필요한 일이기에
상상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걸까.
사실 머릿속은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너는 직장인인데?’
‘아직 아이들이 어리잖아?’
‘출자금은 낼 수 있어?’
‘사람은 어떻게 모을 거야?’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이고,
첫째 아이 공부를 돕고,
양치 후 재우기 바쁘다.
씻고 빨래를 하고 나면
내 시간을 갖고 싶지만,
결국 아이들과 같이 잠들기 일쑤다.
'스스로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와 함께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을까'
라는 자괴감이 든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부수적인 수입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사우디 프로젝트 참여를 고민하다가,
브런치 작가 출판을 고민하다가,
온라인 강의를 만들 생각을 했다가,
다이어트와 운동을 고민하다가,
첫째 아이 닌텐도 칩 구매를 생각하는 중이다.
정신이 널뛰기한다.
생각은 장황하지만,
실행에 필요한 시간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딱 하나만 생각해 보자.'
먼저 진안 보듬센터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 일정을 잡는 것부터 시도해 본다.
한 걸음씩이면 충분하다.
겁먹지 말자.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한다.
떨리는 손과 두려운 마음을 안고서도
무언가 하려고 애쓰는 시행착오들은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