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xx 경리’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날
그날은 평범한 하루였다.
출근해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고,
메일을 확인하고,
전표를 정리하고,
중간중간 들어오는 요청을 처리하며
늘 하던 일을 하던 중이었다.
점심 이후였을까.
퇴사한 직원의 도장을 대신 파달라는 요청을 받아
공장장의 휴대폰을 잠시 확인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일을 나에게 떠넘기며 실장에게 받은 도장 파는 곳의 위치를 확인하라고 했다.
그의 휴대폰을 내게 넘겼고
나는 파일을 나에게 보내기 위해 저장되어 있는 내 연락처를 찾아보았다.
스크롤을 내리다가
그러다,
내 이름을 발견했다.
‘xx 경리’
두 글자짜리 내 이름은 없었다.
대신 회사에서 부르는 역할,
정확히 말하면 ‘일을 처리하는 기능’만 남아 있었다.
순간, 심장이 ‘뚝’ 하고 내려앉았다.
그냥 이름 하나였는데
그 이름이 그렇게 아프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나는 휴대폰을 들고 멈춰 섰다.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 내가 받은 상처는 결코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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