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경계를 세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다
누가 부탁하면 들어주고,
누가 어려워 보이면 대신하고,
누가 급하다고 하면 내 일을 멈추고 도와줬다.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불편한 분위기를 견디는 것보다
내가 조금 더 수고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내 경계는 늘 열린 문 같았다.
누구든 쉽게 들어올 수 있고,
누구든 편하게 요청할 수 있고,
누구든 내 시간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의 일들은
그 열린 문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경고 없이 들락거리는 것과 같았다.
처음에는 부탁이었다.
정말로.
그러나 나중에는
“이거 왜 안 했어요?”
“그건 내 일이 아니라서…”
이런 말들로 바뀌어갔다.
부탁이던 것이 ‘당연함’이 되었고,
호의였던 것이 ‘의무’가 되었고,
내 성실함이 ‘착취의 근거’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경계를 세우지 않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차별받기 쉬운 사람이 된다는 것을.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편리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말이 없는 사람”은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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