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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영혼에게 보내는 엽서,예판 베스트셀러, 북토크

일상의 소고 I

by 보나쓰

예약판매는 예스24 힐링에세이 베스트셀러를 연속 2주간 유지하면서 마감되었다. 이제 도서가 발송된다. 책을 받아 읽는 시간을 대략 일이 주로 예상하면 열흘 후부터는 후기가 올라올 수 있다. 출간 후의 전쟁은 그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첫 에세이를 내고 첫 리뷰를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읽는데 어찌나 떨리고 무섭던지. 독자의 좋은 리뷰를 받는 일은 책을 내고 벌어지는 일중 가장 행복한 부분이다.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짤막하게 또는 장문의 글로 남겨준 걸 읽다 보면, 뭉클하기도 하고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한다.


얼마 전에 첫 책부터 팬이 되어주신 독자 한 분이 속내를 들려주셨다.


아들이 세상을 저버린 지 오 년이 되었는데 작가님 책 읽으면서 위안을 받아요.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이보다 더 분명했던 때는 없었다. 이 번 책을 내면서 이제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나 망막했는데 그 독자님의 마음이 길을 열어준 듯하다. 책을 내면서 느낀다. 책을 내는 내 마음과 독자의 마음이 같지는 않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내게는 책이 나오면 기다렸다가 구매해 주시는 독자 여섯 분이 있다. 한 번도 왜 내 책을 읽으시냐고 여쭤본 적은 없다. 다만, 어느 몇 구절이 마음에 닿으셨을까. 그래서 응원하고 싶으신 걸까. 그렇게 짐작할 뿐이다. 나는 어쩌면 그 여섯 분을 위해 글을 계속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다려주시는 그 마음에, 그동안 응원해 주신 그 진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첫 책을 낼 때만 해도 나뿐이었는데 이제 우리가 된 느낌이다. 책임이 생긴 것 같다. 12월 27일에 북토크를 할 것 같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뭘 말하고 보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대화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짐작한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들은 운이 좋게도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늘 판매가 저조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고 다른 작가들을 깍아내리듯 글을 쓴 분의 피드를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내가 정말 운이 좋았구나 감사했다. 책을 내야 하는 작가라는 직업이 내게 재력까지 가져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글을 쓴다. 그런 마음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요즘 글이 잘 써지지 않아 고민했는데 투덜대지 말자.


북토크 있어요 :


참여를 원하는 분은 인스타 또는 스레드 디엠으로 알려주세요.


장소: 시흥시 오이도 카페 샵앤플랫

시간: 12월 27일 오후 다섯 시


플루트와 피아노 연주, 소프라노의 노래가 있어 더 즐거울 거예요.

책을 구매하신 분은 가져 오시면 사인해 드릴게요.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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