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눈이 내려.
너와 내가 사랑하는 눈이 내려.
나는 눈밭을 겅중겅중 뛰다가
드러누워 보이지 않고
너는 눈을 파고
그 아래로 숨어 버렸어.
우리는 눈 속에 함께 있어.
손을 뻗어 잡을 수는 없지만
나의 속삭이는 고백을
네가 들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같이 있어.
마음이 함께 있어.
기차시간이 다 되어도
일어나 뛰어가지 말자.
이대로 죽자.
이대로 눈 속에 묻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