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by 보나쓰

펑펑 눈이 내려.

너와 내가 사랑하는 눈이 내려.


나는 눈밭을 겅중겅중 뛰다가

드러누워 보이지 않고


너는 눈을 파고

그 아래로 숨어 버렸어.


우리는 눈 속에 함께 있어.

손을 뻗어 잡을 수는 없지만


나의 속삭이는 고백을

네가 들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같이 있어.

마음이 함께 있어.


기차시간이 다 되어도

일어나 뛰어가지 말자.


이대로 죽자.

이대로 눈 속에 묻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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