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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Sep 26. 2023

부작용

요즘은 좋아하는 쇼핑을 가는 일도 거의 없고 외출이 많이 줄었다. 즐겨 가는 전시회도 7월 말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Galleries Art Fair(갤러리 아트페어) 나 자맹의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많은 시간이 데스크 앞에서 할애되고 있다. 식사도 대충 먹어 버릇해서 기운이 떨어지니 드디어는 생전 처음 홍삼을 챙겨 먹게 되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이후의 부작용이다. 


부작용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미처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던 말들이 샤워를 할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운동을 할 때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는 그림 낚서를 하거나 메모를 남긴다. 꼭 붙잡고 싶은 생각들을 메모로 남겨 두고 나면 잠시 휴지기가 오기 때문이다.


글쓰기로 잠을 깨우고 글쓰기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즘의 나는 생전 처음 한글을 접하는 고대인 같다. 수면 중에도 갖은 낱말과 문장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지 너무 이른 새벽에 깨버리는 수면장애도 생겼지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생각이 먼저 담겨 그림을 그릴 때가 있어요.

당신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 펜대를 들기도 하죠.

진심을 담아 짧은 글과 그림들을 올려 봅니다.”


일러스트: @bona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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