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기 버터 만들기

아유르베다 레시피

기(GHEE)란 무엇일까요?

저도 기라는 것을 처음 인도에 가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도 어느 마트를 가거나, 아유르베다 마트를 가면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기.

역시나 인도 일상 생활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던 재료이지요.

기란 정제 버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고형분이 전부 제거된 자연스럽고 깨끗한 버터이지요.

인도 음식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기는 

중앙아시아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천년간 사용되어져 왔고

아유르베다에 자주 등장하곤 한답니다.

기버터의 좋은 점은?

기 버터는 발연점이 높기 때문에 어느 요리에나 사용 가능하고요

카제인을 포함한 단백질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카제인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카제인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느리고 위장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어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또 는 식물성 지방산인 부티르산이 풍부합니다.

(부티르산은 낙산이라고도 하는데 대장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영양소이고

여러가지 장 트러블 개선에 도움을 주며 비만균을 잡는데 좋은 역할을 하지요)

아유르베다에서 기는 몸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모든 '기름' 역시 따뜻하고 찬 성질로 나누어집니다)

깨끗하고 좋은 에너지원이 되어주며

코막힘을 해결하는데도 유익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유르베다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기버터 만들기

재료 : 버터 450g 두 통 (대략 700~800ml의 기가 만들어집니다)

스텐레스 냄비

저는 서울우유 100% 국산 버터를 사용했습니다.

더 좋은 풍미를 지닌 프랑스 버터를 사용하거나

인도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인도 버터를 사용해도 좋지만

제 땅에서 난 것이 제 몸에 가장 잘 맞는다는 신토불이 정신을 지키고

더불어 푸드마일을 줄여 환경 보호에도 일조하고자 선택한 재료입니다.

(제 몸에 좋은 것이, 결국 환경에도 좋고

환경에 좋은 것이, 결국 제 몸에 좋더라고요 :))

1. 버터는 깍둑썰기해서 냄비에 담습니다.

2. 중불로 끓이면 금새 오른쪽처럼 버터가 녹지요.






3. 보글보글 하얀 거품이 올라옵니다.

이제부터는 계속해서 거품을 걷어주는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4.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계속 걷어주시면서 끓여주세요.





5. 기포가 큰 하얀 거품이 올라오면서 조금씩 맑아집니다. 

불을 중약불로 살짝 줄이고 계속 거품을 걷어주세요.




6. 맑아서 냄비 바닥이 다 보이고 고소한 냄새가 진하게 풍기면 불을 꺼주세요.

7. 2중으로 된 스트레이너를 사용하면 깨끗하게 걸러집니다.

소독한 병에 담아 식혀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냄비 바닥은 요게 정상입니다.

혹시나 눌러붙은 게 있다면 베이킹소다와 물 넣고 끓여주면

깨끗하게 닦여나갑니다.





요렇게 맑고 깨끗하고 건강한 기 버터 완성!





인도에서는 정말 꽤 자주, 종종 기버터를 먹고 쓰고 했는데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날이 추워지면 요렇게 기 버터를 만들어두곤 합니다.

만든 기 버터는 버터처럼 요리에 사용하셔도 좋고요

사실 인도에서는 밥에 달(커리 비슷한 간단한 소스 요리) 얹고 기 슬쩍 뿌려서 비벼먹기도 해요.

저는 이번에 기 버터를 활용해서 디저트를 만들 요량으로

대량 기 버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인도식 '기'로 만든 디저트를 준비 중이랍니다 후훗.

인도식이지만 재료는 전부 한국 재료를 이용해서 말이지요.

조만간 레시피 올릴게요.

오늘 이렇게 기 버터를 만들어두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다들 따뜻하고 건강한 가을 되시길 빌게요 :)




매거진의 이전글 아유르베다(Ayurveda)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