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브리더 협업을 통한 최상의 인물”
내부에서 유리를 통해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웃음이 가득하다. 사랑스럽다는 표정.
여기는 동물원의 역할을 겸비한다. SNS에서 보던 귀여운 동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동물원. 돈이 있으면 살 수 있고, 돈이 없으면 3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얼마나 모두에게 열려 있는지.
강아지와 고양이의 플라스틱 밥그릇은 하나같이 물어뜯은 흔적이 가득했다. 생후 2-3개월의 어린 동물이 얼마나 운동량과 호기심이 많은지 나는 돌보는 동물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어른 동물의 기를 쏙 빼놓을 정도로 정신없이 장난쳐야 할 그 동물들이 작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한 가족이 왔다. 직원은 “제가 한 번 꺼내서 보여드릴게요.”하며 ‘아이’를 꺼내 만지게 해 줬다. ‘털을 길러 우아하게’, ‘곰돌이 컷’ 같은 말로 외모를 어떻게 가꿔야 할지에 대한 팁을 설명해 주었다.
"이마라인이라든지 발바닥에 흰색 포인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요 아이도 예쁜 아이예요."
"(병원비) 평생 50%이기 때문에 보험 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죠. 저희는 분양하는 순간부터 회원제로 들어오시기 때문에 50% 해드리는 거죠."
그 가족이 ‘교환’에 대해 묻자 직원이 황당하다는 듯 “개는 생명이에요.”라고 말했다.
의료혜택 50%, 용품, 사료, 미용까지 평생 20%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이 끝나지 않고 판매 이후 부수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평생 고객’이 만들어진다. 생산-의료-판매-캐피털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곳. 스마트축산과 뭐가 다른가.
보호소는 입양할 때 조건이 있지 않냐, 여기도 그렇지 않냐 물었을 때, 직원은 따로 그런 것은 없고 ‘마음에 드는 아이’ 있으면 그날 바로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 아이가 아프면 치료를 해주거나 ‘교환’을 해 준다고도 했다.
견종의 등급은 인물, 혈통, 성품에 따라 책정되었다. 가장 저렴한 등급은 B등급으로 ‘분양가’는 30만 원. A, AA, AAA, 준명품, VIP, VVIP, VVVIP, 0.1%. 최고 등급의 분양가는 800만 원 이상이었다.
준명품, 말티푸
: 말티즈의 앙증맞은 성격과 푸들의 천재성, 인간의 속성을 잘 파악하는 뛰어난 지능을 모두 갖춤.
VIP, 비숑 프리제
: 트레이드마크인 몽실몽실한 순백색의 인형 같은 외모와 순하고 훈련능력도 좋다. 헛짖음이 적다.
VVVIP, 골든 두들
: 골든 리트리버의 장점인 “사교성, 침착함, 친근함”과 푸들의 장점인 “천재성, 애교”를 모두 지님.
0.1%, 하이브리드 견 - 버니두들
: 부모 견종의 장점을 결합하여 특성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이곳은 동물을 살 수 있는 동물원이다.
“부담 갖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