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인터뷰이. 만화가 정근철
미국의 역사가 칼 베커 Carl Becker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사가"라고 했다. 인터뷰 매거진 《손으로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사를 손으로 직접 기록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열 번째 인터뷰이는 만화가로 일하고 있는 정근철님을 만났다. 보문역 근처 카페에서 만나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들큰철이라는 필명으로 만화를 그리고 있는 만화가 정근철입니다. 최근에 요가 경험담을 담은 책 <요가 할만할가요>를 출간했고요. 작년에는 책 <도서관 알바하는 만화>를 출간했습니다. 일상과 보드게임을 주로 만화로 그리면서 출판일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만화가의 길을 걸었나요?
초등학교 때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처음엔 호기심에 같은 반 친구를 따라 만화를 그렸어요. 친구들이 자기들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걸 보려고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기도 했어요. 한 번은 만화를 그린 공책이 수업 중에 애들이 돌려본다고 돌아다녔는데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때부터 만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중간에 잠깐 꿈이 바뀌었어요. 대학교 때 컴퓨터 공학(이하 컴공)을 전공하고 취직도 그 분야로 했는데 지금은 다시 원래 만화가의 꿈을 찾아가고 있어요.
(다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있나요?)
군대에서 초소 근무를 설 때 하늘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뭘 하면서 살까? 계속 고민했죠.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내 만화를 좋아했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해보자. 제대하고 만화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어요. 3학년으로 복학하고 학업은 잠시 뒤로 하고 만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복수 전공도 영화과로 선택했거든요. 컴공이랑 영화.
컴공 공부도 중요하지만 등록금을 내가 원하는 공부로 뽑아 먹고 싶어서 영화 시나리오 수업도 들었어요. 그렇게 다니다가 졸업할 때가 됐는데 이제 큰일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컴공 공부는 안 했고 그렇다고 아직 만화 쪽으로 승부 난 것도 없고. 그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은 어떻게 다 취업을 하는 거예요. 이것저것 해놓은 애들은 인턴도 하고 취업도 바로 하니까 불안해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내가 만화로 뜰 자신이 바로 없으니까 일단 취업을 하자'라고 마음먹었어요. 어떻게 취업했냐면 내가 지금 실력으로 취업할 길은 별로 없으니까. 대기업이 공채 때 쌍끌이 하듯 쫙 끌어갈 때 나도 함께 끌려가자. 망둥어 끌려가는 것처럼. 나는 이거밖에 없다. 그래서 공채만 바라보고 공채만 썼죠. 그러다가 운 좋게 대기업에 들어갔어요.
회사 다니면서 만화와 병행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돼요. 맞아요. 저는 헛바람이 들어가지고 퇴사 후 죽기 살기로 한 3년 바짝 하면 뭐가 되든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회사 다니면서 한 3년 동안 만화 그릴 돈을 어느 정도 모으고 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조금씩 나올 준비를 했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는 게 싫었어요. 일정 관리하고 체크하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커리어는 되지 않고 그런 일을 1-2년 하다 보니까 지겨웠어요.
나온 거 후회하세요?
퇴사는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안전하게 가려고 돈을 번 건 후회하고 있어요. 첫째로 대학 다닐 때 만화에 올인해서 몇 년 일찍 먼저 시작했으면 흐름을 잘 타지 않았을까? 어떻게 되더라도. 나는 왜 굳이 내가 못할 걸을 염려 해서 3-4년간의 안전자금을 벌려고 그곳에서 아등바등 일했을까?
두 번째는 번 돈을 가지고 써야 할 곳에는 화끈하게 팍 안 쓰고 왜 그동안 미적지근하게 보냈을까 후회가 들어요. 몇 년은 버티려고 돈을 아껴가면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결과가 지지부진하더라고요. 차라리 퇴사할 때까지 모은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무실도 구하고 투자를 좀 했으면 좋은 경험이 됐을 텐데, 실패했더라도 얼마 안 됐으니 복귀할 수 있는 경력과 이직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을 텐데.
제가 안전빵으로 내 머릿속 계획을 가지고 궁상떨면서 몇 년을 보내다 보니 회사에서 쌓은 경력도 의미가 없어졌어요. 어느덧 회사 다닌 기간보다 백수였던 기간이 길어지니까 이제 저는 전에 대기업을 다녔던 사람이 아니라 그냥 백수가 된 거예요. 그 상황에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나요?)
다시 돌아가도 회사를 계속 다녔기보다 모아놓은 돈을 나온 초반에 팍팍 썼을 거 같아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썼으면 그게 더 도움이 됐을 거 같거든요.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회사 다니면서 병행을 하고, 퇴사를 하면 뒷일은 생각하지 말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스스로 기간을 정해두고. 질질 끄는 것보다는 안 되면 다른 걸 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더 안전할 수 있어요.
요즘은 디지털 기기로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 들큰철님은 유독 손으로 드로잉을 많이 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은 손으로 하면 집중이 잘 돼요. 디지털 기기들은 알림이나 메신저가 작업에 계속 방해돼요. 그리고 공책은 공간 제약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쓰면 다 썼다는 게 눈에 보이고. 디지털은 크기나 페이지 제약이 없다 보니 언제 끝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노트는 한 두장 작업하면 '어? 벌써 두 장 했네' 개수로 셀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다 쓸 때가 기분이 좋거든요. 노트도 펜도 다 썼을 때 기분이 좋아요. 디지털 기기는 그런 게 없으니까 조금 아쉽고, 손이 잘 안 가긴 해요.
노트, 필기구를 사용할 때 중시하는 점이 있을까요.
노트는 무지를 많이 써요. 예전에 크로키를 할 때 종이를 많이 썼거든요. 다 쓰고 나면 보관하기가 어려우니까 버리는데, 버리기 전에 그래도 보관하려고 스캔을 다 했었어요. 그런데 스프링노트 같은 경우는 일일이 다 뜯으면 찢은 부분이 지저분하게 남고 재활용도 잘 안 되더라고요.
플랜커스 노트패드는 쫙 펴지고 잘 뜯어져서 스캔하기도 편하고. 이것도 결국 한 장씩 뜯다 보면 종이가 줄어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시각적으로 좋고 ‘나는 이만큼 썼구나' 느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필기구는요?)
딱히 가리지는 않고요. 제브라 샤프를 오래 쓰고 있어요. 연필도 쓰긴 하는데 샤프도 쓰고. 주로 스테들러 거랑 제브라꺼 쓰고 있는데 어지간하면 그냥 리필된 걸로 쓰고 싶거든요. 재활용되고 갈아 끼울 수 있는 거 있으면 쓰고 싶어요.
제브라 샤프는 어디서 주은 건데 계속 쓰다 보니까 굉장히 오래 쓰고 있어요. 그때는 클립도 있었는데. 몇 번 계속 떨어트리다 보니까 어느 순간 부서졌더라고요. 대학교 때부터 쓴 펜이라서 지우개도 지우개가 아닌 게 되어버렸어요. 고무가 굳어버렸어요. 그냥 정으로 쓰는 펜이라고 해야 하나 (웃음) 오래 써서.
(그 펜은 무슨 용도예요?)
요거(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는 펜선. 펜 그림 그릴 때 쓰는 거예요. 크로키 연습할 때 여러 가지 선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연필도 쓰고 샤프도 써보고 펜도 써요. 펜 유명한 게 스테들러랑 일본 제품(사쿠라 피그마)이 있는데 그중에 싼 걸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이 펜(시그노 유니 스타일 핏)은 리필하면서 하나를 오래 쓰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다가 샀죠. 리필이 가능한 펜이에요. 심만 사서 꽂을 수 있어요.
(굵기는 몇 mm를 선호하시나요?) 0.38mm 써요. 적당히 얇은 거. 하이테크처럼 너무 얇은 거는 부담이고.
작품을 보면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요?
많이 봐요. 다른 사람들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의 행동이나 모습을 자주 관찰해요. 곁눈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불쾌하게 빤히 쳐다보는 건 아니고. 그냥 발 같은 것도 많이 보고 신발 뭐 신지? 아니면 이 사람은 뭐하다 왔을까? 뭐하다가 이 지하철에 탔을까? 어디서 왔나? 그런 식으로 유추를 많이 해요. 입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을 관찰하면서 요새는 뭐가 유행인지 브랜드나 스타일을 많이 봐요.
결국 그림 그릴 때는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잘 막히거든요. 그럴 때 되게 불쾌한. 불쾌하다기보다 막막한 기분을 덜 느끼려면 평소에 많이 봐 둬야 돼요.
(보고 나중에 떠올리는 편인가요? 아니면 본 걸 바로 기록하나요?)
보고 나중에 떠올리는 편인데 저는 바로 기록하고 싶긴 해요. 지하철에서 보면 크로키 연습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그리고 싶긴 해요. 앉아 있으면 내가 끄적끄적거려도 별로 눈치도 못 챌 텐데. 그냥 그런 생각 많이 하죠. 투명인간이 됐으면 지하철 한쪽에 하루 종일 앉아서 앞에 있는 사람 하루 종일 그리기도 좋고, 이 사람들 계속 그리다 보면 그림 실력도 팍팍 늘 텐데라고 생각하죠.
어제는 무슨 생각을 했냐면 지하철에 앉아서 앞자리 좌석을 비워두고 여기 앉는 분을 10분 동안 그리고 제가 천 원씩 드리는 거예요. 저는 사람을 그리고 앉은 사람은 돈 받아서 좋고. 그런데 실제로 그러면 잡상인이라고 잡혀가겠죠 (웃음) 크로키나 모델 쓰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올 텐데.
하여튼 자주 관찰해요. 이 사람들 뭐하고. 머리는 어떻게 묶었고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했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그림의 신뢰도가 확 갈리기 때문에, 디테일이 살아 있으면 대충 그려도 잘 그린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게 있거든요. (거리에서도 많이 보나요?) 네. 나오면 많이 봐요. 외모적으로 본다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신발은 뭐 신었고 팔찌는 뭘 했고 손끝이나 발끝. 끝 부분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요가 만화는 어떻게 그리기 시작한 건가요?
일상 만화를 다룬 <시답지 않은 이야기> 시리즈를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한 회 분량으로 요가했던 체험 이야기를 그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재밌어하더라고요.
당시에 요가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 책 <도서관 알바하는 만화>도 출간해본 상태라 조금만 신경 쓰면 이것도 책으로 내볼 수 있겠다. 자신감도 있던 상태였어요. 요즘 요가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으니 직접 요가를 해보고 만화로 그려서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그러면 취미가 아니라 이건 하나의 수익 모델이 된다. 그런 기분으로 시작했어요.
도서관 알바하는 만화도 비슷하게 시작하신 건가요?
블로그에 <말일에 올리는 단편 웹툰>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그릴 소재가 없어서 땜빵으로 도서관 만화를 그렸어요.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계속 스물몇 편까지 그리다가 운 좋게 출판유통 체험단 행사에 참여하게 됐고 거기서 책을 냈어요. 어떻게 보면 다 우연이었던 거 같아요. 모든 일이 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우연이 찾아오고. 좋은 기회가 생기고.
요가도 도서관도 그렇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데 열려있으신 거 같아요.
섣불리 도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시작했는데 아무 성과가 없는 건 싫어서 열심히 하죠. 그래서 시작을 잘 안 하려는 것도 있어요. 일단 하면은 제대로 해야 하니까.
스트레스는 어떤 방식으로 푸시나요?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요. 요가를 하거나 요새는 젠탱글¹을 많이 그리고요. 평소에는 게임을 하거나 잠도 좀 자고. 요가 같은 경우는 몸을 쓰면서 땀을 흘리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스트레스도 많이 풀리는 거 같아요. 스트레스 안 받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어서 젠탱글도 시작하게 됐어요.
¹ 젠탱글 : zen(선) + tangle(얽힌 것)의 합성어로 선이 서로 얽혀 이뤄진 모양의 패턴을 그리는 낙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요새는 집에서 일하는데 아침잠이 많아서 늦게 일어나거든요. (몇 시에 일어나요?) 11시에서 11시 30분 정도에 일어나요. 자는 건 한 두시. 늦게 자면 세네시에 잘 때도 있고 잠 타이밍을 놓치면 날 샐 때도 있죠. 아침에 시동 걸리는 시간이 조금 길어요. 부팅이 오래 걸려요.
요새는 11시 30분에 일어나서 밥 먹고 한 시쯤에 일을 시작하는 거 같아요. 일은 주로 거실에서 하거나 컴퓨터가 있는 작업실에서 해요. 거실에서는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거나 그림 작업, 콘티 작업을 하고요. 선 따거나 색칠 같은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 작업 같은 경우 작업실의 데스크톱으로 해요.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은 유튜브나 방송을 틀어놓고 하는 편이에요.
앉아서 계속 일하다 보면 집중력이 한계가 오거든요. 그림도 계속 그리다 보면 손목이 아파서 못할 때가 오고요. 제가 좀 머리 써야 되고 창의적인 작업을 거실에서 한다고 말했는데 그런 작업들은 보통 오후로 몰고요. 옆에 뭐 틀어놓고 생각 안 하면서 루틴대로 할 수 있는 작업을 저녁으로 다 몰아요.
퇴근 루틴이 있나요?
퇴근은 그 날 계획한 작업이 다 끝나면 하긴 하는데 딱히 퇴근 시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작업하면서 듣는 다큐멘터리나 인터넷 방송이 계속하고 있으면 그거 듣는 겸해서 같이 하고 끝나면 같이 끝나는 식이에요.
(작업실에서는 음악은 안 들으시나요?)
음악은 창의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 거실에서 듣긴 하는데 방송을 켜놓고 작업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 싶으면 음악만 틀어놓긴 해요. 그러면 확실히 집중이 잘 돼요. 방송 틀어놓는 것보다.
평소 애착이 가는 일과가 있다면
청소할 때랑 집안 물건을 치울 때 좋아요. 안 쓰는 물건을 보낼 때. 팔거나 재활용 보내거나 아니면 버리거나. 버릴 때가 가장 좋죠. 애착이 가는 루틴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내가 사놓은 걸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자취하면서 충동구매로 산 생필품이 많이 쌓였거든요. 그런 섬유유연제나 세제를 하나하나 해치우는 재미. 사놓고 안 쓰면 볼 때마다 스트레스라서 하나하나 써가는 자체가 좋아요.
엄마가 주신 청소포를 청소할 때마다 하나씩 뽑아서 다 쓸 때나. 세탁기 돌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쓰던 세제가 바닥이 보일 때. 그러면 이걸 다 써야지 새로 살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물건을 쓰는데 애착이 간다. 이번에도 선물 받았지만 안 쓰는 향수가 있는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싫은 거예요. 그냥 버릴 거면 왜 샀을까.(선물 받은 거긴 하지만) 산 행위에 대한 정당화는 안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이걸 뿌리기는 싫고 (웃음) 그래서 알코올만 들어있는 방향제 베이스를 사서 디퓨저를 만들었어요. 쓰던 디퓨저 병에다가 새로운 디퓨저를 안 사고 그 방향제 베이스를 넣고 향수를 부어 썼어요. 그렇게 해서 다 써야 직성이 풀려요. 뭔가 난 다 썼다. 잘 썼다.
지금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새 만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두 권을 출간하면서 책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가능성을 실험했다면 이제는 스토리 만화로 먹고살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전에 책을 팔아서 돈을 버는 구조였다면 이번엔 웹툰 연재처럼 한 화씩 그려서 구독료로 먹고살 수는 없을까 요즘은 만화 쪽도 구독 시스템이 잘되어 있으니까. 어떤 플랫폼에 연재할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꿈이 있다면
저는 회사를 나와서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때 제 선택을 응원해준 부모님과 가족들도 지금은 네가 행복하면 됐다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성공하고 싶어요. 그리고 작업실이나 공유 오피스를 차려서 같은 분야나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살롱 같은 분위기로 일하고 싶어요. 작업은 혼자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일하는 게 활기도 찾고 작업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재밌게 일하고 싶어요.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