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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May 15. 2016

제8장. 자유로움에서 새로운 교육이 시작된다.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스스로의 적응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이다.
- 켄 로빈슨 -





올린을 둘러싼 자유로움의 가치


올린에서 처음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분위기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로움이다. 학생은 교수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외부에서 온 사람들과도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움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제와 규제 중심의 분위기로 흘러갔다면 애초에 이런 혁신적인 교육이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교수도 있다. 완전한 자유로움 속에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지금의 올린이 만들어진 것이다.


올린에서 자유로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교과 과정이다. 올린의 교수들은 상당히 자유롭게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올린에는 5개의 전공 트랙만 존재하고 별도의 학과를 두고 있지도 않다. 전체 교수가 40명, 학생은 300명 정도의 소규모 대학이다 보니 학과 형태의 조직을 만들기보다 자유롭게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교수들은 분야나 영역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하고 개설할 수 있다.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가 디자인 수업을 개설하기도, 재료공학 교수가 역사학 교수와 같이 융합형 수업을 만들기도 한다.


일반 대학에서는 새로운 수업을 구성하려고 하면 걸림돌이 많다. 과목과 연계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와 협의도 해야 하고, 다른 과목과 조금이라도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이 부분도 정리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교수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걸리는 부분이 많다 보니 교과 과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기도 어렵다. 실험적인 시도는 더욱 먼 이야기다. 학교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수동적이며 조심스러운 면이 강하다. 결국 교수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만 너무 튀지 않는 방식으로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올린 교수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해 보고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는 문화가 학교 전반에 깔려있다. 새로운 방식의 커리큘럼이 구성되면 우선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거나 학점이 없는 파일럿 형태로 먼저 운영을 한다. 새로운 형태의 커리큘럼이 만들어지면 학생들의 수강 신청률도 높다. 과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업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한다.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많아진다. 그래서 전공과는 별도로 교육 연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대학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연구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교수와 학생이 새로운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과목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운영한다면 어떤 형태로 과목을 개설할 것인지, 개선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구체화한다. 이렇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에서 올린이 혁신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이다.

 

 



올린 교수 인터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젠야 교수

Q. 정말 누구나 자유롭게 전공 분야에 상관없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가?

A. 그렇다. 나도 물리학자인데 물리학 외에 디자인 과목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올린에 와서는 교육에도 관심이 많이 생겨서 교육공학도 따로 공부하고 있다. 논문도 몇 편 썼다. 올린에는 말 그대로 영역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올린에서는 교수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일반 대학에서는 교수들끼리 영역 다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린에서는 교수들 간에 서로 배울 수 있도록 돕고 함께 공부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어 이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교수들과 대화하고 고민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정말 많이 배운다. 덕분에 올린에서는 교수들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출간을 하게 되어 브런치 글을 부득이 하게 줄였습니다. 

종이 촉감을 느끼면서 밑줄 그어가며 읽을 만한 글이 되길 바랍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75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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