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정 관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보라 Apr 06. 2023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p247 ~ p248

  용서는 감정적이거나 피상적인 과정이 아니다. 우리가 받은 엄청난 상처들은 인정되고 확인되어야 한다. 진정한 아픔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의 부모를 신화화하는 작업을 그만둘 수 있다. 그제야 그들을 진정으로 상처받은 한 인간으로서 보게 된다. 그들이 자신들의 상처를 표출하는 성인아이였었다는 걸 알게 된다. 샘 킨이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나의 과거를 비신화화하고 모든 인간행동의 모순성과 비극성을 인정하게 되자, 이전에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의미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자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용서만이 나에게 과거를 받아들이고 과거의 손상된 상처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해준다. ‘분별력과 용서 그리고 감사’는 마치 연금술과도 같다. 과거를 운명에서 행운으로 전환시켜 주며, 또한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원인들의 희생자의 자리에서 과거를  재구성하는 참여자가 되도록 변화시켜 주었다.     


  애도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리츠 펄스가 말했듯이 “나 자신의 모습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변화되는 건 없다.” 부모를 비신화화하는 작업을 통해서만이 우리에게 행해졌던 진정한 상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우리에게 행해졌던 진정한 상처를 이해하게 될 때, 침해당했던 우리의 감정들을 소유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게 된다.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것이 바로 초기 고통에 대한 작업이다. 일단 우리가 그런 감정들과 연결되어 표현하게 되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것이다. 더 이상 과거의 미해결 된 과제를 수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리의 현재는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의 인생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현재를 살 수 있으며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부모를 떠나게 해 준다. 우리의 얼어붙은 슬픔은 우리를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깊은 분노를 만들었다. 분노는 우리에게  똑같은 감정들이 계속해서 되풀이되게끔 한다. 이로 인해 우리의 상처받은 아이는 부모로부터 절대로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은 미워하는 데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의 힘을 사용하는 한, 우리는 그들에게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가 성장하기를 회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준다.


  용서는 우리의 분노를 치유하고, 우리 안에 내면화된 부모의 수치심 어린 목소리로부터 놀라운 아이를 분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용서는 우리가 내면에서부터 집을 떠날 수 있는 길이다.


  일단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회복한 후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그들이 살아 계시다면 , 앞으로 어떤 식으로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다. 아직도 부모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라면, 분명한 결정은 부모에게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그분들의 운명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권면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부모들이 다 자란 자신들의 자녀들을 계속해서 학대하는 사례들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바로 당신 인생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지금의 내 말은 연로하시거나 몸이 불편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자신의 내면의 상처에 대해 전혀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그런 부모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분은 자신의 성인자아가 부모와의 건강한 경계선을 가지도록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 잊지 마라, 당신의 내면아이는 이제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 그 아이는 당신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받은 아이를 회복한 후, 오히려 부모와 저 새롭고 소중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제 당신은 내면아이의 새로운 부모가 되어 줌으로써 그 아이가 과거를 마무리하고, 공간을 채워 나가도록 도와주게 된다. 그 아이는 새로운 희망, 자율성, 목적, 독창력, 능력 등을 느낄 때,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그 아이는 자신의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중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무기 세 가지(감사, 존중,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