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리더십의 첫 얼굴은 눈물이었다

부임과 연속된 퇴사통보가 가르쳐준 것

by 데보라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리더가 된 데에도 운이 70% 이상은 작용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이미 작은 팀을 맡고 있던 리더였지만,

더 크게 인정받고 있는 부서장이 있었고, 나는 그의 보좌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같이 대화하며 일하는 것이 나는 즐겁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나며 후임으로 나를 추천했다.


부담스러웠지만, 신임과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새로운 역할, 더 큰 결정권, 부서의 대표라는 이름. 나는 설렜다.


이미 두 달 전부터 나는 내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푼 마음에 여러 가지 리더십 책도 읽고, 또 클래스를 수강하며 준비했다. 게다가 연말에는 기존 업무도 인정받아 성과급도 받았다. 나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외부와 단절된 독립 사무실을 배정받았을 때는

나는 자리에서 소리쳤다.



'예쓰!!!!!'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첫날,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저, 부서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내가 데려온 신입이었다. 퇴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공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인수인계도 없이 급박하게 떠나겠다고 했다.


다음 날, 또 다른 팀원이 찾아왔다.

내가 가장 신뢰하던, 성실하고 똑똑하면서 겸손한 사람.

그도 퇴사를 통보했다.


나는 절망했다. 내 팀원들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보너스를 받고 새해에 새 출발하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지만,

하지만 내겐 정반대였다.


어제까지 한 팀에서 화기애애했던 나의 팀원들이,

내가 새 출발을 시작도 하기 전에 현실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각자의 꿈이 있고,

각자의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나의 절망감과 그의 어려움을 제 때 돌봐주지 못한 미안함에,

그는, 나의 부임 직후 떠나겠다고 말하는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다.

눈이 조금씩 빨개지던 우리는

다행히도 외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독립된 사무실에서

업무 논의를 하는 대신 함께 엉엉 울었다.


그때 알았다.

완벽한 세상은 없구나.

리더는 멋있게 시작되지 않는다.

내가 준비되었다고 생각한 순간에

리더십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리더십은 완벽한 출발선이 없다.

나의 기대와 팀원의 현실 사이에서 세차게 흔들리는 것이 리더십이었다.

그리고 내 리더십의 첫 얼굴은,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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