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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키키 Aug 13. 2018

두부 월남쌈, 땅콩소스 & 망고 샐러드

Meat-free Monday 세 번째 레시피

우리나라에서는 '월남쌈'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의 써머롤 (Summer Roll)은 라이스페이퍼에 쌀국수면, 숙주, 고수, 박하잎과 새우 또는 삼겹살을 넣어 말고, 피시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느억맘 소스 (Nước Mắm Chấm)에 찍어서 먹는 음식이다. 우리 부부는 써머롤을 아주 애정하여 평소에도 자주 해 먹는데, 넣고 싶은 재료를 취향껏 준비해 돌돌 말아 만드는 재미도 있고 양껏 먹어도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써머롤의 그 가벼움! 때문일 거다.


이번에 써머롤을 만들 때는 새우와 삼겹살 대신 두부를 부쳐서 간장에 살짝 조려 롤 안에 넣고 느억맘 소스 대신 땅콩소스를, 그리고 함께 곁들여 먹을 망고 샐러드까지 만들어서 차려보았다. 사진에 있는 느억맘 소스는 전에 만들어 두었던 건데 버리기 아까워 결국 같이 먹었다. 하지만 채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고기 없는 월요일"인 만큼 느억맘 소스 만드는 법은 여기서 굳이 소개하지 않겠다. 베트남식 망고 샐러드도 원래는 새우도 넣고 느억맘 소스를 넣어 맛을 내는데, 본 레시피에서 소개하는 망고 샐러드는 새우와 느억맘 소스를 생략한 채식 버전이다.

맨 왼쪽 위부터 망고 샐러드, 두부 월남쌈, 땅콩소스, 느억맘소스. 맛있고 배부른 한 상이었음.

두부 월남쌈 (써머롤)

준비재료 (1-2인분): 라이스페이퍼 7-8장, 라이스누들 얇은 두께 (0.5mm, rice vermicelli noodle) 60-70g, 두부 1/2모, 간장 2 테이블스푼, 물 6스푼, 식용유 2 테이블스푼, 토마토 1개, 숙주 2줌, 고수 1 줌 (8-10줄기), 박하 1줌 (4-5줄기); 기호에 따라 고수, 박하잎 양은 조절 가능, 상추 잎으로 대체 가능.

조리시간: 30분

조리방법

(1) 두부 준비하기: 두부 반 모를 가로 3cm, 세로 1-2cm, 두께 5mm 크기로 자른다. 쉽게 말해, 대충 두께가 5mm 정도인 긴 직사각형 모양이면 된다.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마른 천으로 자른 두부 조각들의 물기를 제거한 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앞뒤를 노릇하게 부친다. 두부가 다 부쳐졌으면 간장 2스푼+물 6스푼을 잘 섞은 뒤 두부에 끼얹고 약불에서 5-10분 정도 졸여준다. 불을 끄고 두부를 식힌다.

(2) 라이스누들 준비하기: 라이스누들이 잠길만큼 물을 붓고 10분 정도 불린 뒤, 그대로 물을 끓여 중 불에서 5분 정도 면을 익힌 후 차가운 물로 헹군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채소 준비하기: 토마토는 2 등분한 뒤 3mm 두께로 썰어서 준비한다. 숙주, 고수, 박하잎 또는 상추는 물에 깨끗이 씻고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4) 라이스페이퍼에 재료 넣고 말기: 따뜻한 물을 볼에 준비하고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고루 잠깐 적신다. 편평한 접시 위에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를 올려 준비한 속재료를 취향껏 넣고 말아준다.

* 참고로 저는 박하잎과 고수를 먼저 깔고 그 위에 준비한 두부와 토마토를 2-3개씩 올린 후, 숙주를 그 위에 얹고 마지막으로 라이스누들을 얹은 뒤 돌돌돌 말았습니다.

원래 평소에 더 잘 마는데...이날은 평소보다 누들을 좀 적게 넣었는지 써머롤이 느슨하게 말렸다. 속을 꽉 채워서 단단하게 말아주는게 먹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더 예쁘다.

망고 샐러드

준비재료: 망고 덜 익은 것 1개, 당근 1개, 라임 1/2개, 고수 2-3줄기, 설탕 1 테이블스푼, 간장 1 테이블스푼, 물 2 테이블스푼, 태국 고추 2개. 기호에 따라 시중에 파는 튀긴 양파 (생략 가능).

조리시간: 10분

조리방법

(1) 망고와 당근 채썰기: 망고는 특별히 약간 덜 익은 것으로 준비해서 얇게 채 썬다. 당근도 채 썬다. 둘 다 채칼로 채 썰면 편하다. 태국 고추는 매우니까 한 두 개만 준비해서 적당한 크기로 썰거나 다져준다. 없으면 청양고추를 다져서 적당히 넣어주거나, 싫으면 그냥 안 넣어도 된다.

(2) 드레싱 준비하기: 라임 1/2개를 즙을 짜고, 설탕, 물, 간장과 함께 섞어서 드레싱을 만든다.

(3) 잘 섞어주기: 준비한 재료와 드레싱, 고수도 대충 듬성듬성 다져서 한 데 넣고 다 같이 섞어준다. 그릇에 적당히 담고 마지막에 튀긴 양파를 좀 뿌려서 장식한다.


땅콩 소스

준비재료: 무설탕 땅콩버터 2 테이블스푼, 간장 1 테이블스푼, 설탕 1 테이블스푼, 라임 1/2개, 생강 다진 것 1/2 티스푼 (생략 가능), 뜨거운 물 4 테이블스푼.

조리시간: 5분

조리방법

(1) 재료 준비하기: 생강은 적당히 다진다. 라임은 즙을 내서 준비한다.

(2) 준비재료 다 넣고 잘 섞어주기: 먼저 땅콩버터, 간장, 설탕, 라임즙, 생강을 넣고 잘 섞어준 뒤, 찍어먹기 좋은 농도를 맞추기 위해 뜨거운 물을 4 테이블스푼 정도 넣고 잘 섞어준다.

땅콩 소스가 진짜 맛있게 만들어져서 뿌듯했다. 생강을 다져 넣었지만 생강의 매운 맛은 전혀 나지 않았다.

써머롤을 만들 때 두부를 간장에 조리지 않고 그냥 부쳐서 넣었다면 더 담백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깔끔하고 괜찮은 채식 월남쌈 한 끼였다. 땅콩소스는 다른 음식과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으니 꼭 만들어보시길. 망고 샐러드도 더운 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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