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한 사람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가

by 부소유

김숨 작가는 자신을 집단보다는 한 개인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광장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적인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녀의 작품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집단적 상처들을 다루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한 명>,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를 그린 <떠도는 땅>, 오키나와 조선인 학살 사건의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는가>,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를 복원하는 <L의 운동화>까지. 이 모든 작품들이 한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이제는 그 일관된 맥락이 선명하게 보인다.


한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데, 그 한 사람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 같다는 작가의 말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였다. 한 개인의 내밀한 세계로 깊이 들어가려 할수록, 둘러싼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김숨 문학의 역설이자 힘이다. 그야말로 개인을 통해 역사를 보고, 역사를 통해 다시 개인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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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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