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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책방 Apr 11. 2022

3살 아들에게 배운 '마음의 힘 기르는 법'

사랑으로 두려움 이기기

아들은 낯선 곳에 가면 엄마 껌딱지가 된다. 엄마가 없으면 아쉬운 대로 아빠라도 의지한다. 아이는 낯선 장소가 괜찮은 곳인지, 처음 보는 사람이 안전한지 탐색하는듯 하다.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부모 주위에 머물다가 행동반경을 조금씩 넓혀간다. 낯선 물건을 만져보다가 어색하면 엄마에게 돌아와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처음 보는 사람이 아는 척이라도 하면 엄마에게 달려와 안겼다가 다시 모험을 떠난다.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스스로 마음의 힘을 키워나간다. '아이가 이렇게 조금씩 독립성을 기르고 있구나!'


내면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누군가 자녀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냐고 묻는다면 '내면이 강한 아이'라고 답하고 싶다. 내가 내면의 상처를 입고 살아보니 나도 힘들고 상대방도 힘들게 만드는 어려움이 생긴다. 내 자녀만큼은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줄 알고 타인에게도 마음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아이가 부모 품을 떠나 사회에서 생존하려면 먼저 부모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 아이의 그늘이 되어 도와줄 수 없다. 낯선 세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자녀 본인이 해쳐나갈 일이다. 문제를 만나면 누구나 두렵다. 부모는 문제 해결 능력을 위해 두려움 보다 큰 힘을 주면 된다. 이 힘은 바로 '사랑'이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공급받은 만큼 멀리 떠날 수 있다.


아쉽게도 부모에게 전적인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내면의 힘이 부족하다. 사랑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경우다. 두려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불신하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할 까봐' 라는 생각을 가지고 불안해 한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성장에 대한 생각도 두려움이 사용된다. '부모처럼 되지 말아야지. 자녀에게만큼은 대물림하지 않도록 끊어야지.' 늘 자신을 억압하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살아간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이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면 확신할 수 있다. '나는 부모와 달라! 나는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어!' 아이를 양육할 때 두려움을 주는 언어로는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너 지금 밥 안 먹으면 키 안 큰다. 너 단 것만 계속 먹으면 아파서 병원 가야 한다." 사랑의 언어는 이런 것이다. "밥을 먹어야 네 몸이 튼튼해져서 더 신나게 놀 수 있어. 몸이 건강하면 네 기분도 좋아진단다." 아이는 사랑으로 말해줄 때 변화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언어를 자주 사용해왔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나는 '사랑 에너지'보다 '두려움 에너지'가 더 크다. 아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충전하고 반경을 조금씩 넓혀간 것처럼 마음을 먼저 사랑으로 채워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더 소유하려고 노력한다. 내 자신의 가치는 내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과 사람에 따라 내 가치가 결정되면 그것만큼 불안한 일이 없다. 내가 스스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짜 독립이 이루어진다. 독립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나를 지키고 옆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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