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1년에 MIT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로봇공학에서 최첨단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때는 가을이었고, 사람들은 연구를 하고 작품을 발표할 준비를 하려고 여름방학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모든 사람이 기쁘게 자기가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사용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설명해 주었지만, 데모를 보여달라는 내 요청은 대부분 거절당했다. 이들은 “우리는 테스트를 위해서만 이 로봇을 켤 수 있어요” 또는 “지금은 모두 고장 났지만 비디오는 보여줄 수 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내가 마침내 직접 보게 되어 흥분했던 몇몇 유명한 로봇은 너무 오랫동안 고장 난 상태여서 수리 방법을 아는 유일한 대학원생은 그 지식을 가지고 연구소를 떠난 지 오래였다. 산업 공장 팔과 새로운 상업용 로봇이 더 강력하지만, MIT에서 로봇공학의 진지한 광경은 드문 일이 아니다.
간단한 데모가 작동하도록 몇 달 동안 연구하는 내 동료들이 로봇이 우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눈을 치켜뜨는 것도 당연하다. 현실은 우리가 다양한 로봇을 만드는 과정 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로봇은 기계에 대한 공상과학적 묘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많은 강점이 있다. 하지만 또한 한계도 있다.
2019년 1월 브라질 브루마지뉴(Brumadinho) 광산의 댐이 붕괴되어 시설과 주변 지역으로 밀어닥친 이류(泥流)가 방출되어 270명이 사망했다.,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에 따르면, 여전히 대부분 국가에서 필수적인 광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이지만, 많은 기업이 도움을 줄 로봇을 채용함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있다. 시추(試錐) 계획 실행부터 가스 누출 감지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흔들리는 푸슬 바위 제거에 이르기까지, 자율 기술과 반자율 기술은 광산업의 위험한 일을 일부 맡을 수 있다. 인구 밀도가 낮은 서호주 지역인 필바라(Pilbara)에서는 무인 로봇 트럭이 깊은 붉은 모래 평원을 가로질러 철광석을 운반한다. 그러한 트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산 회사인 리오 틴토(Rio Tinto)의 소속이다(아마 2020년 고대 토착 유적지를 파괴한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전차량을 확장하고 130개의 거대한 자율 운송 회사를 운영하기로 계약했다.
필바라에 있는 기계가 모두 스스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오 틴토는 사실 인간의 작업을 광산에서 남쪽으로 거의 1,000마일 떨어진 호주 퍼스(Perth)로 옮겼다. 그곳에서 한 팀을 이룬 사람들은 에어컨으로 시원한 제어 센터에서 로봇을 조정하고 감시한다. 남아프리카의 과학산업연구위원회(Council for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CSIR)의 수석 엔지니어인 샤니엘 다브라히(Shaniel Davrajh)는 광산에서 사람들을 대체할 “묘책”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장 유망한 방법은 광부들 스스로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점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로 광산 회사의 인력 수요가 바뀔 수도 있지만, 위험하고 역사적으로 착취적인 산업의 근로 조건이 극적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지저분하고 지루하고 위험한 세상에서도 로봇이 인간을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은 수십 년 동안 폭탄을 제거하고 지뢰를 탐지하는 등 폭발물 처리에 사용되었다. 부분적으로 자율적인 도구로 작업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상황과 맥락을 평가하면서 안전한 곳에 있게 된다(이러한 로봇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제6장을 보라).
광산 트럭 운영은 사람들이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앉아서 띄우는 미군의 프레데터(Predator) 드론과 비슷하다. 반자율 조종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상업용 항공기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자동화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조종실에는 여전히 조종사를 배치했다. 비록 오늘날의 로봇이 자율 능력을 갖추고 있고 스스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거의 항상 루프에 인간 운전자가 있다. 이는 우리의 로봇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종종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배치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인정하는 것보다 더 재능이 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볼티모어 운전사 데비는 늦게 은퇴하고 싶다면 아직도 시간이 많다. 잘 설계된 거리와 상당히 교통 규칙 중심의 환경에서도 우리는 인간 운전자가 얼마나 빨리 전혀 쓸모없게 될 수 있는지를 과대평가한다. 자율주행차는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프로그래머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다람쥐에서 비닐봉지에 이르기까지 도로에서 일어나는 드물고 예상치 못한 여러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듯이 여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조용한 거리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 이런 일은 모두 다르고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라 전체적으로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운전자는 예측할 수 없고, 변덕스럽고, 극도로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매스홀(Masshole; 매사추세츠 출신 얼간이)이라고 불리고, 보스턴에서 운전하는 것은 뭄바이(Mumbai)의 교통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이다.
오늘날, 작은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보도를 굴러가고 있다. 하지만 경계가 매우 잘 정해진 환경에 있는 호텔 배달 로봇과는 달리, 이 로봇들은 스스로 도시의 거리를 관리할 수 없으므로 사람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된다. 베이 에어리어에 본사를 둔 또 다른 로봇 회사는 최근 “설거지와 건조, 접시 치우기 등 다양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의 예약 주문을 발표했다. 신문 머리기사는 로봇이 인간 조작자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된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는다. 인간 조작자는 자신이 하는 것을 보여주는 카메라를 통해 작업을 수행한다. 그 회사는 로봇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며, 인간 조작자의 “필요성을 덜 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꽤 과장이다.
로봇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복잡한 지역에서 주행을 잘 다루지 못한다. 로봇이 바닥에 있는 마커를 추적할 수 있는 창고처럼 예측이 쉬운 공간이나 사막 중앙에 나 있는 트럭 운송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은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전히, 완전한 불간섭은 어떤 이유에서 드물다. 로봇은 자기 장치에 완전히 맡겨질 때 항상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산업에서 인간 근로자를 없애기 위해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 공장에서 완전히 자율적인 조립 공정을 만들기로 했을 때, 그는 결국 “제조 저주(manufacturing hell)”를 경험했다. 머스크는 2018년 모델 3 전기차를 주당 5,000대 생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테슬라는 절반도 생산하지 못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분석가에 따르면, 로봇은 일관되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었지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결함(예를 들어, 약간 구부러진 부품)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간 근로자는 조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를 인식하고 수정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의 최종 조립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다. 사실 GM, 피아트, 폭스바겐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두 이전에 최종 조립을 자동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분석가들은 “자동화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복잡성과 불일치, 변이, ‘잘못된 것들’을 처리하지 못한다”라고 결론지었다. 머스크는 완전한 자동화라는 자신의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2018년 4월 13일,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인간 근로자가 과소평가되었다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연구실에는 온갖 모양과 크기의 로봇이 있다. 그러한 로봇의 능력은 다양하고, 그 용도는 광범위하다. 기술은 이미 공장과 농업, 광업, 해양, 우주 탐사와 같은 산업에 침투하고 있으며, 우리의 가정과 의료 시설에 로봇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의 기술과 능력은 공상과학 소설의 비전과는 크게 다르다. 이는 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로봇공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반세기 동안 공장 로봇을 개발하고 사용해 왔음에도 생산 공정을 완전히 자동화하지는 못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로봇이 집중적이고 잘 한정된 작업은 잘하지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새로운 상황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접을 위해 제작된 로봇은 바닥에 떨어지는 풀린 부품을 집어 드는 작업으로 전환하지는 못한다. 인간 동료는 이런 일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놀랍기도 하지만, 인간, 심지어 유아가 가지고 있는 적응력 있고 유연한 일반 지능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까지는 아직 거의 도달하지 못했다.
몇 년 전, 한 친구가 나를 복장 모금행사에 초대했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 친구는 자기 이웃인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라는 사람도 초대했다고 말했다. 나는 저녁 내내 그를 만나기를 바라면서 공룡 복장을 하고 문 근처에 서 있었다. 마침내, 60세의 노인이 문 앞에 도착했고, 나는 그의 곱슬머리를 알아봤다. 나는 재빨리 “와, 당신은 로드 브룩스처럼 옷을 입었군요!”라는 준비한 멘트를 불쑥 날렸다. 당황한 그는 나에게 우리가 서로 아느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아니요, 하지만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에요”라고 나는 말하고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옆집에 산다고 말했다. “알아요!”라고 나는 신이 나서 말했다. 우리를 초대한 내 친구가 우리 대화를 가로막았고, 나는 내뺐으며, 나머지 밤을 탈사회적 자기 비난 속에서 보냈다. 다음 해, 나는 브룩스를 회의에서 보았다. 그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제발 나를 기억하지 마세요, 제발 나를 기억하지 마세요”라고 머릿속으로 애원했다. “공룡 복장을 하고 있던 아가씨 아닙니까?”라고 그가 물었다.
왜 내가 친구의 이웃을 만나서 이렇게 깜짝 놀랐을까? 왜냐하면 로봇을 아는 사람은 누구든 알듯이 그 사람이 로드니 앨런 브룩스(Rodney Allen Brooks; 1954~ )이기 때문이다. 그는 로봇 지능을 추상적인 수학적 모델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1980년대 후반에 이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로봇이 동물처럼 감각을 사용하여 세상을 탐험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스는 수많은 로봇을 만들었고, 10년 동안 MIT의 인공지능 연구소(Artificial Intelligence Lab)를 지휘했으며, 로봇 회사 아이로봇(iRobot)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또한 로봇공학에서 여성을 옹호했으며, 아이로봇의 공동 설립자 헬렌 그라이너(Helen Greiner), 구글 X의 공동 설립자 요키 마츠오카(Yoky Matsuoka), MIT 교수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을 포함한 많은 그의 이전 학생들은 로봇공학의 전설이 되었다.)
브룩스는 누구나 신기술에 약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로봇 기술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하다고 믿으며, 그의 인생과 경력의 많은 부분을 이를 증명하는 데 바쳤다. 하지만 그는 로봇이 한 가지 일을 잘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다는 완고한 믿음을 거듭 비판했다. 그리고 그는 로봇이 한 가지 작업을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작동하도록 하는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다. 머스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배웠듯이, 우리는 대부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브룩스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엄청나게 좁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어떻게든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과학이 아니라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브룩스는 로봇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효과적인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과 함께 일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리싱크로보틱스(Rethink Robotics)는 살아남지 못했지만, 협력 로봇의 분야는 살아남았다. 오늘날 기업과 연구 그룹은 공장과 같은 산업 환경에서 작동하지만 인간 근로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상호작용이 진정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체한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이상적인 목표인지도 의문이다. 대부분은, 로봇이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결과가 더 좋다. 농작물이 늘어선 것처럼 잘 한정된 공간에서 로봇은 더 많은 일을 맡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햄버거를 배달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한계를 인간 대체로 가는 길의 까다로운 단계로 보기보다는, 우리는 멈춰 서서 왜 우리가 인간 기술을 재창조하려고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왜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복제하려고 하는가?
더 유익한 길은 우리가 무엇을 더 생각해 낼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다. 로봇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것은 피자 배달을 하는 대학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로봇은 그 형태와 기능이 우리가 스스로 잘하지 못하거나 전혀 하지 못하는 일을 도와줄 수 있을 때 가장 강력하다. 바로 여기에서 동물은 우리와 로봇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더 나은 틀을 제공한다. 인간과 로봇의 협력이 실제적 이상(actual ideal)이라는 것은 동물과 같이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를 볼 때 분명해진다.
역사를 통틀어, 우리는 많은 목적을 위해 동물의 기술을 이용해 왔다. 우리는 동물을 운송과 운반, 발견, 첩자, 통신, 심지어 무기로 사용해 왔다. 우리는 점점 더 다양한 직업을 위해 동물을 모집하면서, 각각 우리 자신의 능력을 보완하는 다양한 범위의 힘과 속도, 신체적 형태, 감각에 의존했다. 같은 맥락에서, 로봇과 로봇의 독특한 능력은 훨씬 더 많은 문을 열 수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힘을 합쳐 각자의 재능을 결합하도록 요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