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자율 무기

by 불비

최초의 자율 무기


로봇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종종 위험한 일에 동물을 이용했으며, 의료 실험부터 우주 탐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동물에게 맡겼다. 1957년, 소련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자 라이카(Laika)라는 개를 스푸트니크(Sputnik) 2호 로켓에 태웠다. 라이카는 미국인이 1947년에 우주로 쏘아 올린 초파리와 1948년에 쏘아 올인 알버트(Albert)라는 붉은털원숭이의 뒤를 이었다. 초파리만 그 모험에서 살아남았다. 그 이후로, 많은 동물이 우주로 갔다. 하지만 위험한 일과 관련해 우리는 동물을 궤도에 진입시켰을 뿐만 아니라, 동물은 때때로 전쟁에서 로봇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게 무기의 역할도 했다.


정치학자이자 21세기 전쟁 전문가인 피터 싱어(Peter W. Singer)는 자신의 책 《전쟁의 배선이 연결되다》(Wired for War)에서 지뢰, 원격조종 견인식 비행기, 수천 파운드의 폭발물을 운반하는 보트에서부터 목적 인식 소프트웨어로 스스로 유도할 수 있는 크루즈 미사일과 같은 스마트 폭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기술 발전을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는 날아오는 로켓이나 대포를 찾아내어 격추할 수 있는 총을 사용했고, 기관총과 4개의 유탄 발사기를 탑재할 뿐만 아니라 인간 조작자가 표적을 조준하도록 돕는 원격조종 지상 로봇을 개발 중이다. 오늘날 일부 전문가는 전쟁에서 자율 또는 반자율 기계의 사용을 두고 걱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철사와 금속으로 만든 반자율 무기가 있기 훨씬 전에, 우리는 모와 깃털, 뼈로 만든 자율 무기를 사용했다.


기원전 270년경에 그리스 메가라인은 인도의 전쟁 코끼리로부터 공격을 받자 몸은 거대하지만 겁이 많은 회색 짐승을 겁주기 위해 돼지에 불을 붙여 풀어놓았다. 역사학자 에이드리엔 메이어(Adrienne Mayor; 1946~ )에 따르면, 동물의 행동은 예측과 통제가 어려우므로 전쟁에서 동물을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 군대가 우르르 몰려드는 소와 코끼리에서부터 벌과 전갈 폭탄에 이르기까지 온갖 동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고대에, 개는 전투에서 사람과 말을 공격하도록 훈련받았다. 로마인은 심지어 개에게 갑옷을 입히고 스파이크를 신겼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몇몇 나라에는 개 군단이 있었지만, 미군(美軍)에서 사용한 유일한 개는 알래스카의 허스키였다. 미국이 개 군인을 더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때 변화가 있었다. 미국 개는 국내 시설을 지키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방위용 개(Dogs for Defense)라는 민간단체가 사람들에게 전쟁 수행 지원에 개를 기증하도록 요구하여 19,000마리의 강아지 신병을 효과적으로 모집하면서, 미군은 다양한 사냥과 경비, 냄새 맡기 복무를 위해 개를 훈련하고, 공식적으로 워독 프로그램(War Dog Program)에 착수했다.


개는 살아있는 폭탄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에 혼합된 영향이 나왔다. 기밀 해제된 문서를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은 개의 몸에 폭발물을 끈으로 매달았다. 하지만 개를 폭탄으로 사용한 사례 중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1930년대 소련의 대전차견 공격으로서, 그 작전은 결국 실패했다. 그 개들은 처음에 탱크 아래에 폭탄을 설치하고 조련사에게 돌아가는 훈련을 받았지만, 이것이 너무 복잡한 것으로 밝혀지자 소련은 개에게 자살 임무 훈련을 시켰다. 불행하게도, 개에게 자신들의 탱크에서 연습하도록 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에, 결정적인 시간이 다가오자 어떤 개는 독일 목표물이 아니라 훈련받은 대로 충실하게 소련의 탱크를 파괴했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 연습할 수 없었으므로 어떤 개는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놀라 폭발하지 않은 폭약을 그대로 갖고 조련사에게 달려갔다.


대전차견은 자율 무기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가능한 모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물과 로봇은 우리를 대신하여 날고 수영하고 몰래 돌아다닐 수 있지만, 동물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으므로 동물을 사용하기가 항상 쉽지만은 않다. 1960년대에 CIA는 고양이에게 크렘린과 소련 대사관 첩자로 활동하게 했고, 고양이 몸에 마이크와 라디오 송신기를 이식하기까지 했지만, 분명히 고양이는 비밀 요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너무 산만했다(또는 충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러한 고양잇과 동물이 실패했다고 해서 자율 동물 무기를 계속해서 실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박쥐 폭탄”을 만들려는 시도는 또 다른 악명 높은 예이다.

7.JPG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해안 경비견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자동 유도 미사일이 발명되기 전에, 미(美) 육군은 1,000마리의 박쥐를 수용할 수 있는 폭탄 상자를 실험했다. 소이탄 장치를 각각의 박쥐에 묶고, 그러고 나서 일본 도시 상공에 “박쥐 폭탄”을 풀어놓는 것이 그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박쥐는 날아다니며 나무 지붕과 건물에 착륙하여 수천 번의 포화로 기반시설을 불태웠다. 1943년, 2백만 달러 이상을 쓰고 6천 마리의 박쥐를 실험한 후, 미군은 간신히 박쥐에게 몇 곳에만 불을 지르도록 할 수 있었고, 그들 자신의 비행장 격납고도 그런 곳 중 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 프로그램은 곧 포기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단념한 또 다른 자율 무기 시스템은 “비둘기 작전(Project Pigeon)”이었다. 악명 높은 심리학자 스키너(B. F. Skinner; 1904~1990)는 미국 국방연구위원회(National Defense Research Committee)를 설득하여 비둘기 유도 미사일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해 2만 5천 달러를 지원하도록 했다. 그의 계획은 네 단계였다. 1단계: 비둘기가 공중 표적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쪼도록 훈련한다. 2단계: 외부 세계의 이미지를 비둘기의 부리 근처로 투사할 수 있는, 바깥을 향하는 특수 렌즈로 만든 미사일 폭탄 안에 비둘기의 얼굴을 숙이게 해서 묶는다. 3단계: 각 판의 하단에 방향 센서를 부착하고 그 센서를 미사일 폭탄의 안전판에 연결한다. 4단계: 미사일 폭탄이 떨어지고, 비둘기는 표적 이미지가 시야에 들어오면 판을 쪼아대고, 그 안전판은 미사일 폭탄을 쪼는 방향으로 착실히 유도한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각 미사일 폭탄에는 훈련된 비둘기 세 마리를 위한 공간이 있었다.) 스키너는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을 때 군사 연구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으며, 결국 그 프로그램은 취소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연구 그룹이 “박쥐” 폭탄을 개발했는데, 이번에도 동물을 영감으로만 사용했다. 이들은 반향정위 능력을 갖춘 미사일을 장착했으며, 그것은 전쟁에 사용된 최초의 자율 유도 폭탄이 되었다. 우리의 기술이 다양한 면에서 동물과 다르지만, (더 좋게나 나쁘게) 동물을 우리 능력의 확장으로 사용하는 방법에서 유사점은 극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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