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수중 요원

by 불비

최초의 수중 요원


최후의 날 빙하(Doomsday Glacier)로도 알려진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녹는 빙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빙하는 7만 4천 제곱마일의 면적으로 플로리다나 영국의 크기와 맞먹는다. 그리고 이 빙하는 뒤에 있는 얼음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늦추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최후의 날 빙하는 붕괴 직전에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해수면이 거의 3피트 상승하여, 홍수와 해안선 침식, 섬 손실을 일으켜 모든 곳의 해안가 생명체를 위협한다.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가? 과학자들은 예측을 위해 얼음 접지 구역을 포함해 그 구조물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야 한다. 얼음 접지 구역은 최후의 날 빙하 아래 해수면 수백 미터 아래 지역으로서, 이 지역에서 빙붕은 바위투성이의 땅에 의해 지탱된다.


2020년, 무인잠수정(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AUV) 아이스핀(Icefin)은 이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물속에서 자체 추진되도록 설계된 무인잠수정은 수중 음파 탐지기(소나)와 자력계, 나침반 등의 카메라와 센서를 운반하며, 이 모든 것은 무인잠수정은 환경을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원들은 이 노란색의 어뢰 모양 로봇을 얼음 속의 거의 반 마일 깊이의 시추공 아래로 공급하기 위해 두 달 동안 혹독한 날씨 조건과 싸웠다. 그곳에서, 아이스핀은 접지선에 도달할 때까지 1마일 이상을 스스로 나아갔다. 아이스핀은 빙하 바닥의 녹는 상태를 측량하고 측정하여, 지구상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기후 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연구자에게 전례 없이 보게 했다.


남극의 빙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는 로봇은 아이스핀뿐만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또한 녹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온수 경로를 찾기 위해 무인잠수정을 사용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류는 얻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이 필요하며, 연구를 강화하는 것은 생사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인잠수정이 과학 연구와 해저 측량, 위험 감지, 선박이나 비행기 잔해 탐색, 잃어버린 장비 회수(예컨대,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의 비행기 블랙박스)를 돕고, 다양한 정부와 연구, 산업 노력을 돕기 위해 점점 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2025년까지 무인잠수정의 세계 시장은 5억 5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무인잠수정이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되는 것처럼, 그 반대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무인잠수정을 사용하여 산호초 표백에서부터 수면 아래 수 마일에 있는 해면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연구하는 환경 보호론자에게는 불만스럽게도, 무인잠수정은 우리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을 바다에서 채굴하는 일에 투입되고 있다.


나의 MIT 동료가 말하듯이, 수색과 구조, 그리고 수색과 파괴 사이에는 가는 선이 있다. 러시아 회사인 리전(Region)은 지뢰를 터뜨리기 위한 특수 권총을 무장할 수 있는 군사용 무인잠수정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무인잠수정에는 미국과 소련 해군이 수중 드론 개발에서 경쟁하던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군사적 사용의 역사가 있다. 이 기술이 유용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해저에 묻혀 있는 지뢰를 찾아서 제거하는 데 무인잠수정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우리의 찬사와 우려 중에, 해양 광산 탐지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자율 수중 실체에 무기를 탑재하려는 러시아의 생각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할 가치가 있다.


2000년대 초, 보리스 주리드(Boris Zhurid)라는 러시아 남성이 이란인에게 대량의 무기를 판매하는 거래를 했다. 그는 흑해의 크림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세바스토폴에서 페르시아만으로 배달하기 위해 수송기를 전세 냈다. 한 오래된 소나 제조업체 팸플릿에서는 주리드가 밀매하고 있던 것을 “자가 추진하는 해양 차량 또는 플랫폼; 목표물 탐지와 분류에 적합한 소나 탐지 센서 시스템 내장; 복잡한 성능을 위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컴퓨터 탑재”로 묘사하고 있다. 주리드 전세기의 화물? 그것은 돌고래와 바다코끼리, 바다사자, 바다표범, 흰 벨루가 고래를 포함한 27마리의 동물이었다.


돌고래가 부착식 작살로 적 잠수부를 공격하는 것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리지만, 미국과 소련 해군 모두 1960년대에 비밀 해양 포유류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훈련받은 바다사자가 독일 잠수함보다 물고기를 더 잘 따라가면서 영국군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군대는 수생 동물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미 해군은 거북이부터 새, 상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바다 생물을 실험했고, 결국 큰돌고래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로 결정했다. 투자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동물은 모든 종류의 작전에 매우 유용한 육체적 능력과 감각, 지능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동물은 또한 의사(擬似) 로봇으로서 그 용도와 실제 로봇과의 관계에서 다채로운 역사가 있다.


미 해군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해양 포유류를 위한 훈련 센터를 지었다. 동물의 지능으로 해군력을 확장하는 것에 똑같이 관심이 있던 소련도 세바스토폴에 프로그램을 열었고, 돌고래에 많은 투자를 시작했다. 영국 해군처럼, 소련 해군도 처음에 동물이 협력하도록 하거나 심지어 살아있도록 하는 데 애썼다. 1976년의 기밀 해제된 CIA 보고서에 따르면, 소련군은 동물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이나 심지어 적절하게 돌보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다., 하지만 서커스 조련사와 함께 연구하기 시작하자 상황은 바뀌었다. 1980년대에 소련은 대잠수함 시스템의 일부인 어뢰 미사일 둔 곳을 잊어버렸다. 그때 인간 잠수부는 어두운 해저에서 그 어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수색을 돕기 위해 돌고래를 투입하자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에 어뢰를 회수했다. 이 수중 포유동물은 심지어 가라앉은 미사일에 케이블을 부착할 수도 있었다.


사람의 손가락질과 시선 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한 돌고래는 훈련이 쉬웠다. 돌고래는 또한 매우 정확한 반향 정위(박쥐 따위가 자기가 발사한 초음파의 반사를 잡아, 물체의 존재를 측정하는 능력)의 형태를 사용하여, 약 50피트 떨어진 곳에서 BB탄과 옥수수 알맹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바다사자는 청각이 뛰어나고, 어둡고 탁한 물에서 물체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곧 지뢰와 잃어버린 장비뿐만 아니라 헤엄치는 적도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 1973년 개봉한 대통령 요트의 선체에 지뢰를 부착하여 대통령을 암살하는 훈련을 받은 돌고래에 관한 공상과학 영화 《돌고래의 날》(The Day of the Dolphin)에 끔찍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영화에서처럼, 소련은 또한 적 잠수함에 지뢰를 부착하도록 돌고래를 훈련했다. 한 돌고래 조련사는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나면 돌고래가 머리에 묶인 작살로 이방인 잠수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BBC에 밝혔다.


1990년대 무렵, 그러한 프로그램은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 소련이 무너진 후, 돌고래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 해군 것이 되었지만, 우크라이나 해군은 그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 큰 관심이 없었다. 그때 세바스토폴 주요 기지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보리스 주리드는 이란에 그 대지를 팔기로 했다. 주리드는 수년 동안 동물을 조련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돈은 바닥났고, 동물들은 굶주리고 있었다. 그는 동물의 안녕을 염려하여 이란의 새로운 해양 수족관에 그들을 위한 서식지를 협상하고, 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로 옮겨졌다. 이란이 그 동물들을 무엇에 사용하려고 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몇몇 사람들은 군사적인 사용을 추측했지만, 그 시기에 많은 옛 소련 돌고래는 관광 상품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주리드는 어떤 목적으로 동물을 팔았는지 밝히지 않았고, “나는 내 동물들이 그곳에서 괜찮기만 하면 알라신에게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악마에게 갈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소나 기술이 향상되면서 군용 바다 포유동물의 필요성이 감소했다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 해양 포유류가 해저에서 물건을 찾을 때 사람을 훨씬 능가할 수 있지만, 포유동물은 기계와 어떻게 비교되는가? 2012년, 미 해군은 2017년까지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목표로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의 일부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9천만 달러가 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은 여전히 동물을 대체할 수 없었다. 이 프로그램 웹사이트에 따르면, “돌고래는 자연 발생적으로 과학에 알려진 가장 정교한 소나를 가지고 있다 […] 언젠가는 수중 드론으로 이러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기술이 돌고래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 우크라이나 해군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으로 러시아에 점령될 때까지 그 프로그램을 재개했고, 이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대변인은 돌고래가 “애국적인” 단식 투쟁을 하고, 조련사와 떨어진 후 죽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군은 애초에 그 프로그램에 돌고래가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고 나서, 러시아 정부는 2016년에 돌고래 다섯 마리를 새로 사들였다. 2018년 《러시아 투데이》에 실린 한 기사는 러시아 해군이 전투에서 바다사자를 사용하는 것을 홍보했다. 2019년, 노르웨이 어부들이 “Equipment of St. Petersburg”라고 쓰인 장비를 가진 벨루가 고래(흰고래)를 발견했을 때, 그 고래가 러시아에서 온 스파이 고래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한 은퇴한 러시아 대령은 “만약 우리가 이 동물을 스파이 활동에 사용한다면, ‘이 번호로 전화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를 붙일 거로 생각하십니까?”라고 지적하면서 그 소문을 웃어넘겼다.,

12.JPG 위치추적 수중 초음파 발신기를 착용한 K-Dog라는 이름의 미 해병 돌고래가 이라크 전쟁에서 지뢰 제거 훈련을 하고 있다(2003)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군사 해양 동물 훈련 프로그램도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약 70마리의 돌고래와 30마리의 바다사자는 걸프전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 동안 페르시아만에서 지뢰를 찾았고, 물건을 회수하고, 허가받지 않은 침입자를 감시하며, 심지어 비행기 추락에서 나온 재료를 회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여전히 훈련을 받고 있다. 많은 경우, 이러한 동물은 현대의 무인잠수정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고 심지어 함께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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