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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11. 2016

한강, 맨부커상 후보... 해외서 인정받은 한국 작가들

김애란·신경숙 등 유명 문학상 수상... 지난해 라가치상은 한국 독무대

한강 작가(북DB 자료사진)


한강 작가가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맨부커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후보에 올랐다. 1969년 제정된 이 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3월 10일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 작가를 비롯한 13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작품은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2007년 한국에 발표된 이 연작소설집은 미국, 영국, 프랑스, 폴란드, 브라질, 중국 등 10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최근 해외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월 초 ‘매우 서정적인 글과 잔혹한 내용이 어우러져 충격을 준다’는 미국 문단의 평가를 보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한강 작가를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한국 작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아울러 한강 작가는 3월 17일 개막하는 파리국제도서전 초청작가로 선정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맨부커상의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 후보에 오른 작가들에게도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준다. 선정위원회는 3월 10일 발표된 13명 가운데 6명의 최종 경쟁후보를 선정해 4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채식주의자> 한강,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한강 작가처럼 해외 유명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른 한국 작가들에는 누가 또 있을까. 2012년 이후로만 찾아보면 이정명, 김애란, 신경숙 등 작가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2015년 3월 이정명 작가는 영국의 ‘인디펜던트 해외소설문학상’ 후보 15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인디펜던트 해외소설문학상은 1년 동안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 해외 생존 작가 소설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을 골라 수여하는 상이다.

1990년 상이 제정된 이래 이정명 작가가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후보에 올랐다. 그에 앞서 2012년 신경숙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 ;로 이 상의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정명 작가의 후보작 <별을 스치는 바람>(The Investigation)은 시인 윤동주와 그의 시를 불태운 검열관 사이의 대결을 그린 역사팩션이다.

김애란 작가(북DB 자료사진)

2014년에는 김애란 작가가 프랑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cu)’을 수상했다. 2007년 제정된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은 문학적 성취에 비해 가려져 있는 작품을 조명하기 위한 상으로,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자국 작품 한 편, 외국 작품 한 편을 선정한다.

김애란 작가의 수상작은 단편집 <나는 편의점에 간다>(Ma vie dans la superette). 2012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단편소설집 <달려라 아비>(Cours papa, cours!)의 분권 후속편이었다. 당시 “한국의 젊은 작가가 지닌 재능이 절제되어 있지만 분명히 드러나는 작품들”이라는 심사평을 들은 작품이다.

김애란 작가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한 두 번째 한국인이다. 첫 번째 한국인 수상자는 ‘이번에도’ 신경숙 작가. 2009년 신경숙 작가는 장편소설 <외딴 방>(La Chambre Solitaire)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2012년 ‘맨아시아 문학상’ 수상자는 신경숙 작가였다. 맨아시아 문학상은 올해 한강 작가가 후보에 오른 맨부커상과 인연이 깊은 상이다. 2002년부터 맨부커상을 후원하고 있는 영국의 맨 그룹((Man group)이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2007년 제정한 상이기 때문이다. 당시 수상작은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는 맨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이자 최초의 한국 작가로 기록됐다.


정유미 작가(사진 : 컬쳐플랫폼 제공)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전 부문에 걸쳐 한국 작품들 수상

한편 아동문학 쪽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2월 발표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후보 가운데 이수지 작가가 포함됐다. 안데르센상은 1956년 덴마크에서 제정돼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이 상의 최종후보에 한국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수지 작가가 처음이다. 최종 수상자 발표는 4월 4일이다.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은 한국 작품들이 전 부문에서 입상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라가치상은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런던도서전, 베이징국제도서전과 함께 세계 4대 도서전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매년 발표하는 상이다. 5개 부문에 걸쳐 대상 격인 ‘위너’ 한 작품, 우수상 격인 ‘스페셜 멘션’ 3~5작품을 선정하는데, 2015년에는 모든 부문의 스페셜 멘션 수상작에 한국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4년 <먼지아이>로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위너상을 수상한 정유미 작가는 2015년 <나의 작은 인형 상자>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밖에도 <담>의 지경애 작가, <민들레는 민들레>의 김장성·오현경 작가, <떼루떼루>의 박연철 작가, <위를 봐요!>의 정진호 작가,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의 안영은 작가 등이 스페셜 멘션상을 수상했다.



취재: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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