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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Sep 13. 2016

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어떻게 '생존' 할 것인가

지진을 알고 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들

                        

9월 12일 경북 경주 인근 내륙 지방에서 한반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기상청은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남한 전역에서 감지되었다. 1978년부터 시작된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이전까지는 1980년 1월 8일 평북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5.3의 지진이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13일 오전 6시 기준 179회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에 앞서 발생한 7월 5일 오후 8시 30분경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7월 말경 벌어진 부산 해운대 개미떼 이동과, 7월 21일 부산 일대, 7월 23일 울산 일대에서 미상의 가스냄새가 지진의 전조현상이었다는 지적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당시 정부와 전문가들은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했으나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유언비어'라는 말로 일축했었다. 이와 같은 정부의 행동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이번 경주 지진 발생 직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불통이 되었다.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선 지진의 공포.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절대 아니다. 지진은 무엇이며, 지진에서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재단에 대응하는 국가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자.



<지진 -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인류의 역사는 지진과 치열하게 싸운 역사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지진에 주목한다. 종교재판을 촉발시킨 1775년의 리스본 대지진, 1820년대 라틴아메리카를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시키는데 영향을 준 베네수엘라 지진, 지진복구가 일본의 군사화를 촉진했고 이로써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데 영향을 준 1920년대 도쿄 지진 등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주요 사례들이다.


때로는 신의 분노로, 때로는 한계에 다다른 지구의 경고로 여기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진에 대응했던 인류의 모습은 흥미롭다. 지구 어디에도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은 없음에도, 그 지진이 나에게 닥칠 수 있는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한다. 나아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공포로 다가오는 지진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재난에서 살아남기 : 일본을 통해 배우는 재난안전 매뉴얼 만화> 


내 주변에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막막한 질문이지만 이제는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에 경주 지진 이후 각종 뉴스사이트와 SNS에서는 행동 대처 요령을 알리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책은 1995년 1월 17일 일본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저자가 피해자 입장에서 생활 속의 재난안전 대책을 4컷 만화로 풀어낸 것이다.


지진, 화재, 방사능오염, 정전, 산사태와 같은 일이 나에게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비상시 어떻게 음식을 만들고 위생관리 및 응급구조를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책에 등장하는 180가지 행동요령들로 불시에 우리에게 사고가 닥쳤을 때 조금이라도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각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재난 반복사회 대한민국에서 내 가족은 누가 지킬 것인가? :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또 한번 문제로 떠오른 것이 재난 대처에 대한 시스템 부재다. 정부의 늑장 대응은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증가시켰다. 체계적 안전망도 없는 사회에서 개인이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재난관리 분야 전문가인 김석철은 이 책을 통해 최근 20년 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굵직한 대형재난 - 19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292명 사망),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32명 사망),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502명 사망),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192명 사망),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295명 사망)을 언급하며, 실질적 개선보다는 책임 회피용 대책을 남발하는 국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세계각지의 재난과 그 후속대책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안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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