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향해서
책쓰기 사업을 시작하고, 책이 팔리고, 내가 쓴 책을 사가는 사람이 책을 읽어보고서는, 한 번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봐야겠는데, 하고 말을 하는 걸 보고 나는 불안감이 앞섰다.
내가 그런 얼굴을 모르는 고객들을 감당할 역량이 될까.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이런 고객을 대하는 것들이라던가, 그런 것들은 회사가 대부분을 감당을 해주고, 직원인 나는 그냥 회사의 상사, 혹은 지침을 기준으로 삼아서 그냥 편하게 따를 뿐이다. 딱히 책임이랄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하는 사업에는 좀 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
책임도 오롯히 나 혼자. 하지만 반대로 만들어 나가는 것 역시 내 자유다.
하지만 해 보지 않은 것이기에 사업의 방향에 대해 코칭을 해 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면서
먼저 1인 사업가의 길을 걸어간 그들의 말을 들어본다.
그러면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하면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하고, 실행을 해 본다.
책으로 배웠던 부분과는 무수히 다른 부분들.
가령 사업에 대해서 책으로 배울 때에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컨텐츠 사업의 경우
가치를 위해서 가격을 깎지 말라고 가르치는 책의 구절이 있다면
그런 부분만을 사진을 찍어서, 가격을 내리면 안 되는 줄 알고 벌벌 떤다.
반대편에는 그렇다고 아무런 대가 없이 퍼주면, 제 살을 깎어먹는 거고
그렇게 하면 사업은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책으로 배운 편중된 지식으로는, 경험이 합쳐지지 않은 상태의 지식으로는
판단 자체가 어려워서 나는 코칭을 받았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고 오고 갔고, 돈을 덜 받는 대신 홍보를 해 달라고 하면 된다는 코칭을 받았다.
누가 올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마, 불특정 다수에게서 메일이 온다면
책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쓸지, 한편으로는 오래가야 하기에 쉽게 부담없이 쓸지,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는 것은 책쓰기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언제나 나에게 따라다니는 숙제와 같다.
원데이 클래스 코칭을 준비하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그런 부분이다.
그래서 그냥 미루고 있다.
잘 되는 것부터 하고 있다.
이를 테면 강의안에 직접 손을 대는 것보다
나중에 코칭을 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 같은 걸 만들어놓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쉽고, 간단하게.
남으로부터 비교가 아닌 나로부터.
남에게 잘남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틀을 도구를 삼아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하고는 싶었으나, 직접적으로는 할 수가 없었던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쉽게 만든다는 것, 그게 가장 어렵다.
얼마전에 강의를 마쳤지만, 강의안을 수정한다고는 했지만,
그게 쉽게 만들어야 하기에 어렵다.
생각을 넣는 게 아니라 빼야 하기에 어렵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메시지를 늘리는 게 아니라
줄이고, 간결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어렵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무게를 줄여야 가벼워지고,
오래 걸을 수 있다.
달려야 할 때 달릴 수 있게 된다.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고
부담을 떠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내 약한 멘탈로도 그러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게 된다.
쉽게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봐도 만족감이 잘 안느껴지고,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도저히 내가 쓸 수 없는 그런 게 되고, 결국 내 색깔이 묻어나오는 책을 쓰는 건 저 멀리 가 버리고,
어느새 남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이는 책을 쓸 수 있는지 골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한편으로는 얼마전에 만났던 대학교 시절 알고 지냈던, 본인은 친하게 지냈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친구를 반면교사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