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에 쓰는 글

결국 글쟁이인가 보다.

by 김케빈

한동안 브런지에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던 것은, 사업자 모임에서 받았던 피드백 때문도 있었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삶의 의미는 잃어가고 우울감은 심해져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의 고통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차오른 마음을 비워내고 게워내는 것을 명상으로 한다고 하여도

내가 지쳐 있었기에, 그냥 편하게 쓰고 있던 글쓰기마저 놓는 것은 너무 싫었다.


게다가 글을 쓰는 데에도 스스로를 검열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도

하고싶은 수많은 말들을 앞에 털어놓을 사람이 없기에 썼던 글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두달, 세달....이렇게 글을 쓰지 말 것을 모임에서 권하기는 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정말 힘들어서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삶보다 죽음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길을 지나다니다가 찻길로 뛰어들어서 죽는 상상을 하고,

높은 곳이 있으면 뛰어내려서 죽는 상상을 하고


내가 가진 것이 무언가 있으면 그냥 아무 남에게 줘 버리고서

비렁뱅이처럼 거렁뱅이처럼 사는 상상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를때마다


나는 두려웠다.

싸지르는 글을 계속해서 쓸지언정, 해소를 하는게 나았지 그런 걸 계속 방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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