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기 전 마지막 휴일

by 김케빈

나는 며칠 뒤면 퇴사를 한다. 회사에 몇 달간 내가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그를 위해 세 달동안 일시적으로 회사를 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달이 넘어가면 휴직이 아닌 퇴사를 해야 했었기에, 나는 퇴사를 결심했고, 퇴사를 앞두고 있다.


2년동안 다니던 회사의 물건을 정리하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이런저런 영향을 받지 않고자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지냈고,

친했던 몇몇 사람들과만 친하게 지냈다.


정말이지, 내 일을 만들기 위해서 잠시 회사를 나선다지만, 2년동안 있던 곳을 나가려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매일 욕하면서 정을 안 붙이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썼었는데,

스스로를 그렇게나 많이 몰아붙였는데


어쩔 수 없었나보다.


글을 쓰면서도, 그 동안 회사에서 겪었던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외로웠던 일, 화났던 일, 우욿했던 일, 두려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조금만 더 다가가 볼껄. 하는 그런 바램도 없지는 앟았으나,

나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냈던 것에 후회는 많지는 않다.


언젠가 퇴사할 회사에 온 감정을 다 쏟아넣느라, 회사와 집.

그 외에는 어떤 삶도 없었던 삶이 아니라.


회사 밖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을 하던

2년이었고, 지금은 그걸 더욱 더 공고히하기 위해 나가는 거니까.


좀 아쉬운 건, 하루의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하고.


이런 걸 조금 일찍 알아서, 좀 더 많은 결과물들을 들고 퇴사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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