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기본
세일즈(sale) : n. 판매
"세상에 영업이 아닌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우리의 일상생활 무형의 서비스와 유형의 물건들을 사고판다. 그 안에서 삶을 배우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펭귄시장', 그곳에서 시대가 지나도 바뀌지 않을 세일즈의 기본을 만났다. 구도심처럼 유동인구가 줄었지만, 남녀노소할 것 없이 사람들이 다녀가며 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장님도 대화가 익숙하신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신다.
누군가는 건너편 시장이 잘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대형마트때문이다 하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세일즈의 기본을 만났다.
바로 '사람'이였다.
오래된 가치는 그저 시대가 흐르면 사라지는 걸까? 세일즈는 항상 시대에 맞춘 마케팅 방법이 꼭 필요한 걸까? 라고 한다면 이 공간에서 나는 세일즈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000원이라는 가격, 사장님은 남으실까라는 걱정이 살짝 들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참 좋은 공간이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처음이고, 서울이지만 다음에 내가 이 공간에 왔을 때도 이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어린시절이 절로 생각나는 추억의 공간이였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1000원 떡볶이를 3명이서 먹으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그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이 생각나는 공간은 다시 또 찾아오고 싶은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처음보아도 익숙하고, 처음보았지만 또 보고 싶은 사람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일즈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세일즈에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줄 이야기말이다.
그리고 이 곳이 좋았던 이유는 정말 다양한 연령을 내가 머물렀던 15분사이에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모차를 탄 아가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끝나고 들린 고등학생, 순대를 사러왔던 청년, 떡볶이 2인분을 포장해가던 엄마, 엄마 손을 꼭 잡고 빨간표시가 있는 막대의 어묵을 먹겠다는 꼬마숙녀, 시장의 미래를 걱정하던 장년신사까지 - 다양한 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이라면 무엇이든 통하지 않을까? 이곳의 코드는 "추억"일까? 아니면 "편안함"일까?
이 곳 떡볶이 집의 진짜 성공비결은 사장님이였다. 사장님은 내가 머문 15분동안 찾아온 손님들이 누군지를 다 알고 있었다.
"학원가는거야?"
"떡볶이? 아직 애기는 매워서 못먹지?"
"오늘도 순대먹는거야?"
"빨간색, 자- 아기부터 줘요"
마치 집에 온 것마냥 안부를 물으시고,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그래서인가보다. 유동인구가 줄었다는 이 시장에서 떡볶이 집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온 이유말이다. 세일즈의 기본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없이는 세일즈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떡볶이 집의 특이한 점이 몇가지가 보여서 질문을 했다. "사장님, 김말이가 굉장히 기네요?", "식빵도 튀길 수 있군요"라고 - 나는 그저 이 지역에서는 이렇게 먹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사장님의 대답이 이마를 탁치게 만들었다.
"그냥요. 내가 만들었다는 걸 알릴려고, 안그럼 똑같잖아"
"이게 얼마나 맛있게요"
사장님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정확히 알고 일하고 계셨다. 김말이의 길이가 이 떡볶이 집의 "차별화"였다. 처음 온 곳이지만 확실하게 공간이 기억에 남아서 이렇게 글도 쓰게 되었다. 다음에 또 와야지 마음먹어본다. 다음에는 사장님께 이 글도 보여드리고 싶다. 배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와 전문성을 분명하게 가질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를 남에게 전할 때에도 쉬운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나는 오늘 살아있는 세일즈를 배웠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tvwkd123@naver.com
알아두면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