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시간에도 의미가 있다
[브런치북]있으려나 방법 https://brunch.co.kr/brunchbook/howtomakelife
올해가 어느새 채 3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그러다보면 올해를 시작할 때 마음먹었던 계획들이 잘 지켜졌나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작심삼일'하고 그만둔 일들도 있고, 듬성듬성 지켜온 일들도 있고 - 매일 하고 싶지만 매일 할 수 없을 때가 많다보니 계획을 이룬 것 같지 않아서 - '내가 그렇지 뭐'하면서 내려놓아버립니다. 그러면 또 한해가 지나가버리겠죠? 그런데 과연 무언가를 하지 못한 날은 정말 아무가치도 없는 날일까요? 정말 공백은 내가 쓸모없다는 증거일까요?
목차
1. 매일 해야만 이룬걸까?
2. 듬성듬성, 공백의 가치
3. 계획이 삶에 스며들기까지 '준비시간'을 가져라.
르코's comment
- 이번 콘텐츠는 평소 플래너나 메모노트를 쓸 때도 생각하는 부분, 그리고 온라인 독서&공부모임을 운영하면서 다시 또 생각하게 된 '공백의 의미'를 정리하여 나눕니다.
사실 대부분 계획을 세우다보면 '매일'이라는 시간을 빼놓지 않고 세우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죠. 쿨럭. ) 물론 매일 할 수 있다는 건 많은 효과를 내기에 적합합니다. 꾸준한 나를 보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계획이 습관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 안하던 것'을 좋아하지 않고 원래 하던 것을 하려는 습관이 이미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충분한 시간은 있었으나 우리가 세운 계획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새로운 것, 안하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매일이라고 세운 계획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인내심이 없거나 어쩔 수 없는 사람인 것이 아닙니다.
운동을 하루 10분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60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시도해 본 경험이 있던 사람이 이후에 시도해도 해볼 수 있습니다. 매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자꾸 가늠하여 진짜 매일 가능한 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꼭 생각해보세요.
알고나면 매일 습관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확실히 높아집니다. 아래는 3월 1일부터 10일인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블로그와 브런치를 통해서 발행한 글입니다. 이를 해보려고 몇번의 시도를 해보았고, 3월엔 환경을 여러가지로 설정하고 시도하니 이렇게 이룰 수 있었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틈마다 써본 글이 벌써 1,000개 넘어갑니다. 쓰면 쓸수록 글을 쓰는 속도나 담아내는 컨텐츠도 달라짐을 알아갑니다. 매일 습관은 시도했던 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천천히 시도하세요!
3일, 7일, 14일, 한달 이렇게 꾸준히 이룬 날짜가 오래되면 반드시 그게 평생 습관으로 남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지금 필요한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내가 채워가는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도전했던 시간들이 나중에 삶의 어느 순간에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서 한번 하고 몇일 지나서 또 한번 하고 하는 듬성듬성 실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저는 공백의 가치라고 부릅니다). 삶에서도 공백의 가치를 자주 만납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트들은 제가 썼던 다이어리, 플래너, 메모노트 들입니다. 모든 노트가 빼곡히 채워져 있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한권을 채우는 데 6개월이 넘게 걸렸었습니다. 매일매일 메모하는 일은 쉽지 않았거든요. 그냥 생각나는 날 하루, 이틀이 쌓이더니 한권이 되었습니다. 이 메모노트를 쓸 때 그날 메모를 하나도 하지 않은 날도 다 표시되어있는데요. 항상 날짜 도장을 찍고 넘어갔거든요. (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안해서 도장만 7개가 쭈르륵 있는 페이지도 있답니다) 제가 이후에 30권이 넘는 노트를 쓸 수 있었던 계기는 공백의 시간을 돌아본 시간때문이였습니다. 날짜만 찍혀있는 날을 보면서 '나는 정말로 메모를 할 수 없을만큼 바빴을까'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날이라 해도 나는 하루를 살아냈으니까요. 듬성듬성 실천이라 해도 나의 시간입니다.
저만 그렇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2020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온라인 독서모임 (모임을 다룬 글 : https://brunch.co.kr/@bookdream/130) 을 2기에 걸쳐서 진행하면서 이 부분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25일간 누군가는 10일, 누군가는 15일, 누군가는 25일을 이루어갑니다. 각자 패턴과 삶의 방법,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서 실행에 옮기는 거죠. 하지만 25일간 각자가 느끼고 배운 부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다음을 더 만들어갈 에너지를 얻고, 또 다른 도전을 할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실천을 못한 공백의 날도 나는 나의 계획을 상기시키고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몇 일을 했다보다 중요한 것은 'Don't give up, Don't compare me with other people.'(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러니 당장 되지 않는 일에 스트레스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세요.
어떤 식물도 어느 날 갑자기 '뿅'하고 싹을 내거나 꽃을 내거나 열매를 내지 않습니다. 충분히 영양분을 받고 시간이 흐른 뒤에 자라나죠. 습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계획'이였던 것이 나의 삶에 '습관'이 되려고 한다면 충분한 준비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연습하는 시간이다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세요. 정해진 방법만이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니랍니다. 아래에 '습관화가 쉽지 않을 때'라는 글에는 게을렀던 제가 하나하나 만들어가려고 시도해보았던 방법들을 써두었답니다. 한번 참고해보세요. 시도만 하던 시간은 쌓여서 이렇게 글을 읽는 분에게 나눠드릴 수 있는 글감이 되기도 한답니다.
천천히 해도,
듬성듬성 해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때
매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https://brunch.co.kr/@bookdream/23
https://brunch.co.kr/@bookdrea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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