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며 문장수집가 되어보기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bookdream/33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와닿거나 공감이 되는 내용, 알아두어야 할 내용 등 나에게 필요한 문장들을 만난다. 그 때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독서법에는 책을 노트삼아서 바로 쓰라는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보니 꼭 같은 방법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과목을 공부해도 보면서 이해가 되는 성향이 있고, 손으로 쓰면서 공부가 되는 성향도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책 읽다가 만난 문장들을 수집하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문장을 수집시에 이왕이면 1차적으로는 "손"을 사용하는 부분을 권하게 된다. (물론 권유이지. 정답은 아니다. ) 다른 것보다 손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기억에 나기 때문이다. 몸과 함께 머리를 함께 씀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장점이다. 책마다 읽는 방법을 달리 하고 있어서 실제로 실천해 보면서 괜찮았던 8가지 방법을 공유한다.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드리니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방법을 사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눈으로 읽기는 그냥 눈으로만 읽는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눈으로 읽을 때는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기면 상상을 한다. 내 눈앞에 이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걸지, 내가 겪은 어떤 상황과 연결해보기도 하고, 이 문장으로 손으로 한번 따라가면서 다시 읽는다. 그렇게 눈으로 보다보면 그냥 눈으로 스쳐읽는 것과 달라서 다음날 활용하기도 한다. 책은 깨끗하게 읽고 싶고, 책의 내용은 기억하고 싶을 때 혹은 밑줄 긋기가 어려운 상황일 때 사용하는 편이다. 나에게 필요한 문장은 눈으로만 봐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경우가 많다.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접어서 '표시'하는 방법이다. 한 페이지에 두 문장이 나온다면 위쪽을 접거나 두번을 접는 방법도 있다. 페이지를 접어두었기에 다시 보기가 쉽다. 또한 위쪽 접기나 아래쪽 접기의 의미를 정해두는 경우도 있다. 위쪽은 정보 - 아래는 공감으로 정해두면 나중에 정보만 몰아보아도 된다. 앞뒤로 좋은 문장이 있다면 앞뒤로 접어둔다. 물론 페이지를 접을 때는 문장 선정에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게 좋다. 아니면 다 접게 될 수 있다....(ㅎㅎㅎ)
주변 지인이 쓰는 방법인데요. 책을 깨끗하게 보고 싶어서 이렇게 보게 되었다고 한다. 문장이 시작되는 시점에 책 첫페이지 준비해둔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표시한다고 한다. 정말 좋은 문장을 만나면 포스트잇은 종이라서 나중에 접히거나 찢어지기도 해서 플래그 포스트잇을 활용한다고 한다. 책에 손상을 최소로 하면서 체크하는 방법을 원하신다면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몇번 따라해봤는데, 작은 표시가 왠지 앙증맞아서 좋다. 표시한 듯, 안한 듯 느낌있어서 좋다. 그리고 펜이 없을 때는 활용하기가 좋다. (다만, 포스트잇을 미리 준비해두어야한다 !! )
가장 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형광펜은 두가지로 할 수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형광펜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시 책을 보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문장만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방법은 회색같은 형광펜으로 눈에는 띄지 않도록 하여서 책 자체를 다시 읽을 때 문장이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문장들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성향마다 달라서 눈에 띄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활용해보시면 좋다. (참고로 사진 속 형광펜은 "샤피 진노랑색", 최애 형광펜+_+*)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고 볼펜으로 그에 맞는 생각, 아이디어를 첨언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눈에 띄는 것과 나의 생각을 같이 표현하는 부분이라서 도움이 된다. 다만 책이 나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물론 사용해서 기록해둔 만큼 소중한 책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할때에 첫번째 읽을 때는 검정색으로 생각을 써보고, 두번째 읽을 때는 파란색으로, 마지막 읽을 때는 빨간색으로 이렇게 읽을 때마다 색을 달리하면 생각이 쌓여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러면 효과가 높아진다.
형광펜을 사용하지 않고 볼펜으로만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최소 3-4색을 활용해서 내가 표시한 내용이 어떤지를 색별로 다르게 하는 게 좋다. 예시처럼 파랑은 줄로 문장을 표시하고 빨강은 중요한 내용 표시, 초록은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책에 직접 메모를 해두었기 때문에 나중에 표시한 부분만 다시 재독하면 좋다. 다시 읽어볼 때도 같은 생각인지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책에 읽은 날짜를 표시해보면 스스로 성장한 부분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볼펜외에도 샤프로 많은 양의 메모를 한 책을 본 적도 있는데, 색 구분없이 한 색으로도 스스로가 잘 알아보도록 정리한다면 좋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보면 효과는 2배가 된다. 마음에 든 문장을 써보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나 생각정리를 하다보면 그냥 읽을 때보다 훨씬 좋다. 책에 직접 메모를 하면 칸에 한계가 있어서 어려운 점들을 메모노트를 사용하면 훨씬 활용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메모하면서 '이건 상담시에 써봐야지, 코칭할 때 써봐야지, 강의할 때 써야지' 이런 아이디어들을 같이 메모해두고 이후에 메모한 내용들을 다음 노트를 쓰기전에 한번 돌아보면서 정리하면서 실제로 도움이 된다. 현재 18권 정도 메모노트를 여러종류로 써봤는데, 메모했던 내용들은 내가 돈이 필요하면 지갑에서 돈을 꺼내듯이 머리안에서 나도 모르게 꺼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기록의 힘이다. 메모리딩시에는 검정색: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기, 파란색: 내용 요약정리하기, 빨간색: 중요내용이나 중요도표시, 초록색: 내 생각, 아이디어 등으로 펜을 나누어 사용하면 나중에 메모를 볼 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마음에 든다고 모든 문장을 필사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릴 수 있다. 이 문장을 메모하는 이유나 생각을 정확히 정하면 더 효과적으로 메모리딩이 가능하다. 책덕후 코끼리가 메모리딩을 참고한 책은 "신정철 작가님의 메모습관의 힘"이다. 현재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
P.S 꼭 노트가 아니더라도 급하다면, 카카오톡 나와의 대화나 메모앱을 활용하여서 써서 기록해두어도 좋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힘들고 어렵다고 마주하는 시간들이 생기기도 하고 혼자 알기엔 아쉬운 순간들도 있다. 그러다가 시작한 게 2013년도에 주변 지인들에게 좋은 문장들을 나눠주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그냥 텍스트로 주변에 나누었고, 이후에는 이미 제작된 이미지들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었었다. 이제는 직접 읽은 책에서 문장을 뽑아서 PPT로 제작해서 이미지로 주변에 나눈지도 100회를 넘겼는데, 받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잠시 사정상 휴식기이지만) 한문장과 작은 메세지지만 그 메세지로 힘을 얻는다는 분들이 있어서 스스로가 더 시너지를 얻는다. 자꾸 책이 가까워지고 나도 더 좋은 문장들을 마주하게 된다. 딱히 이렇게 콘텐츠를 제작해서 나누는게 아니더라도, 읽은 좋은 내용을 대화에서 나누는 것도 도움이 크게 된다. 나만 아는 정보보다 우리가 아는 정보는 더 큰 에너지를 낸다. 또다른 생각을 얻기도 한다. 그 덕분에 꾸준히 문장을 수집하게 된다 !
여러분에게도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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