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책이 좋은 이유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bookdream/33
저에게 있어서 독서라는 것 또한 미래의 나를 성장시켜줄 '사다리'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새롭고 체계적인 정보를 나에게 주었고 그 정보들을 얻고 나면 나 자신이 하나씩 하나씩 발전되어가는 것이 보였고 때로는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던 '화두'를 만들어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것들을 가지고 현실에 대입하려고 하면 저의 '비행운'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책의 내용을 알기만 하고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고 이해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깨닫지는 못한 거지요. 결국 저는 앎에 희열에 빠져있었고 책을 읽는다는 목적이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의 새로운 '오락'이 되었던 거죠.
독서모임 회원이 말하는 "독서"가 자신에게 도움이 된 것 中
책을 알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말하신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책이 좋아진다고,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시는 분들도 꽤 된다. 책으로 슬럼프도 겪고 한동안은 한쪽도 읽지 못할 만큼 멀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에게 돌아오는 이유는, 책이 좋아서이다. 책을 만나다 보면 "작가"와 대화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문득 "책"과 사람이 닮아서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써보았다. 책과 사람이 닮은 점을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하나 언뜻 봐서는 그 속내를 볼 수 없다. 그러니 직접 겪어봐야, 경험해봐야 진실을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간혹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와 내가 마주하는 모습이 전혀 다르기도 하다. 첫인상과 이후에 관계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예측을 벗어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한다. 그럴수록 어떤 사람은 반전이고, 어떤 사람은 자꾸 멀어지게 된다. 책도 그렇다. 책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언뜻 봐서는 뻔할 것 같은 책 속에서 반전을 마주하기도 하고, 정말 기대하고 본 책에서 오히려 실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봐야만 알 수 있다. 누군가 재미없다고 했던 책에서 오히려 인생 문장을 만나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책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니까 말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책"을 다 알 수는 없다.
좋은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책을 만나면 어느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좋은 책은 읽기 전부터, 읽는 순간, 그리고 읽고 난 후 까지도 꽤나 긴 여운과 행복을 남긴다. 그래서인지 좋은 만남이 인생을 빛나게 해주듯, 좋은 책도 인생을 빛나게 해준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스승'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멘토들을 통해서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보기도 하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기도 한다. 또한 그간의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책 역시 멘토가 되어준다. 책 한권, 책 한 페이지, 책 한문장이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생각을 넓혀주기도 한다. 그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고 기회를 마주하게 하기도 한다. 좋은 멘토를 만나면 삶이 바뀌는 것처럼 그간 보았던 책만이 아니라 새로운 책들을 만나서 읽어가다 보면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과 마음을 먹는 스스로를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을 하는 경우를 만난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긍정적 영향을 더 받는다. 그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는 친구들이, 운영하는/참여하는 독서모임 회원들, 또한 다양한 삶의 경험들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영향을 받고 또 달라진다. 책도 이와 같다. 책을 곁에 두고 읽고, 실천해갈수록 성장하고 또 마음에 맞는 책을 만나면 영향을 받는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좋은 책들을 더 가까이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고, 좋은 영향을 통해서 더 변화할 수 있다.
책은 불에도 약하고 물에도 약하기도 하다. 부피가 무거워지기도 하고, 관리를 안 하면 책은 찢기기도 하고 휘어지기도 한다. 색이 바래지기도 한다. 또한 마구마구 사용할 경우 물체로서의 수명을 다하기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심장은 25살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물론 마음이나 생각의 노화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든 책이든 변한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