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세일즈를 배우다. 그 안에서 삶을 배우다.
세일즈(sale) : n. 판매
"세상에 영업이 아닌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우리의 일상생활 무형의 서비스와 유형의 물건들을 사고판다. 그 안에서 삶을 배우다.
용문동에 천변을 따라 만들어진 카페 "에노츠이반(Enots yvan)" , 수침교를 지나면서 다음에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페이스북에도 이리저리 올라오기에 들려본 카페. 가방에 카메라에 들고 들어선 나를 먼저 본 사장님은 내가 주문을 선택하자마자 이렇게 말을 권해주신다.
"콘센트는 소파 바로 뒤쪽에 있어요. 혹시 짧으시면 이야기해주세요 ~"
"(어떻게 아셨지...?) 아, 네 감사합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는데, 사장님의 센스는 거기서 또 이어진다.
"와이파이가 에노츠이반인데 혹시 연결안되면 말씀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보통 어떤 카페에 들어가도 고객이 어떤걸 생각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손님이 몇번이나 문의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카페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고객과 가깝다라는 점이라면 - 이 점을 정말 잘 확용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를 받고 노트북을 연결하려고 하는 나에게
"연결되시나요?"
"조금 짧네요"
멀티탭을 연결해주시고는 '영수증'에 와이파이 비밀번호을 써서 건네주신다. 카페에 왔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챙김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관찰에서 이어진 친절이라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않고 - 자연스럽게 손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돋보인다. 세일즈에서 중요한 것은 내 앞에 있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내가 권하려는 서비스나 물건을 받아들이는데 힘들지 않게 하는 부분이다. 니즈를 찾아서 해결해주면 조금 더 머물고 싶고 YES라고 이야기가 쉬워지지 않을까?
카페에 새로운 메뉴가 있는 건 많이 보아왔기에 못보던 이름이 있으면 항상 물어보는 나에게 눈에 들어온 '수침교치노', 라떼위 아이스크림덕에 아보카토와 라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수침교"라는 이름이 아니였나 싶다. 괜시리 카페에서 보이는 수침교가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 왠지 새롭다. 어쩌면 다른 이름보다 익숙하면서도 카페의 시그니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이름이 '세일즈'가 떠오르게 한다. 익숙한 장소이기에 왠지 기대하게 만드는.
일상과 가까울 수록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