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다>
리더는 말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통령도 말로 전달하고 국회의원도 말로 전달한다. 리더의 말은 그래서 중요하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탁월한 연설가이다. 그만큼 말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의 메시지는 명쾌해야 한다.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특히 한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리더의 메시지는 더욱더 그래야 한다. 왜 그럴까? 그 메시지는 어린아이도, 못 배운 사람도,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르신들도 듣기 때문이다. 다들 먹고 사느라 힘들고 바빠서 리더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곱씹고 할 여유들이 없기 때문이다.
최순실 체증으로 얹혀있는 국민을 위해서라면 사이다처럼 시원해야 한다. 최순실 농단 사건으로 화병과 우울증에 같이 걸려 있는 국민을 위해서라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힐링시켜줄 수 있도록 감동도 있어야 한다. 이 모두를 충족시키는 메시지를 만드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타고나거나 노력해야 한다.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주인이신 국민께 전달하는 메시지이니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내용을 수정하고 또 수정해야 한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 연설문을 고치고 또 고쳤다는 스토리가 왜 국민을 감동을 줬을까?
자, 이제 리더라고 인정받는 사람의 메시지들을 살펴보자.
“지금까지도 우리 한중 관계는 협력적 관계로 이렇게 발전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지속이 될 것이고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협력을 이루어 왔지만, 그 관계가 더욱 이렇게 지속이 되면서 또 나아가서 더욱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그 중요한 협력적 동반자이기 때문에 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 생활이야말로 사회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군 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는….”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고 그렇지만, 사람은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열정이 어디에서 생기느냐면 이런 보람 나라가, 지역이 발전해 가는 한 걸음을 내디뎠구나, 그런 데서 어떤 일이 있어도 참 기쁘게 힘을 갖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간첩도 그렇게 국민이 대개 신고를 했듯이 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부부터 해가지고 안전을 같이 지키자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신고 열심히 하고….”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 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 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
“제가 말씀을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그 각오와 그다음에 여러분들의 그 깊은 마음의 상처는 정말 세월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정도로 깊은 거지만….”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논리 없고, 문법 깡그리 무시되고, 핵심 주제는 우주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한마디로 그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한 기사에서 박근혜와 최순실과의 화법이 100% 일치한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최순실의 전화 지시가 이랬다면 녹음을 해놓은 다음, 전화를 끊고 나서 다시 듣고, 또 듣고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녹음 기록이 다 남아서 고맙기도 하지만. 어쨌든 ‘0점’도 줄 수가 없는, 아니, 아예 점수를 매기기도 어려운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