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l 19. 2017

02. 어미 새의 거짓말

<사랑의 온도>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둥지에 새끼를 둔 물떼새는 여우와 같은 포식자가 접근하면 대개 새끼들을 데리고 몸을 숨긴다. 

하지만 둥지 있는 곳이 들켰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둥지로부터 저만치 날아간다. 땅바닥에서 퍼덕거리면서 날개가 부러진 시늉을 한다.

 “날 잡아 봐라.” 하고 연기를 하면서 여우를 유인하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여우가 쫓아오면 잰걸음으로 달아나다 하늘로 치솟는다.


여기서 조금만 동작이 늦으면 여우의 밥이 되고 만다. 물떼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자신의 목숨까지 건다.

그런데 물떼새는 소를 만나면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한다. 소의 눈에 잘 띄도록 둥지 위에 올라가 날개를 활짝 편다. 마치 사람이 멀리서 깃발을 들고 자동차를 세우는 모습과 흡사하다. 소가 풀을 뜯어 먹다 자칫 둥지를 밟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인간의 모성애는 물떼새에 견줄 바가 아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까지 버린다. 언젠가 비영어권 102개국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고르게 했더니 ‘어머니’라는 단어가 단연 1위로 꼽혔다고 한다.


우리는 어머니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인다. 그것은 모두의 가슴에 도저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머니라는 호수를 하나씩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5. 당신은 피부 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